그의 건축은 철학이다…타계 20주기 ''지금 여기 김수근'' 전

건축가 김수근(1931∼1986). 그가 세상을 떠난 지도 벌써 20년이 흘렀다. 건축가로서의 사명감, 자연과 인간의 조화, 전통과 현대에 대한 고민 등 한국 건축의 정체성을 모색했던 인물이지만, 그가 설계한 건축물과 건축사상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이해도는 그가 남긴 작품 수가 무색하리만큼 낮은 것이 현실이다.
김수근 20주기를 맞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 아르코미술관은 그의 삶과 예술을 오늘의 시점에서 재조명해 보는 ‘지금 여기(Here and Now) 김수근’전(7일∼7월28일)을 마련한다.
김수근은 1931년 함경남도 청진에서 태어나 55세의 나이로 타계하기까지 비록 길지 않은 생애였지만 한국건축의 큰 맥을 이룬 인물이다. 공간사옥, 잠실올림픽주경기장, 서울법원종합청사, 국립진주박물관, 부여박물관, 워커힐 힐탑바, 마산양덕성당, 경동교회, 불광동성당, 자유센터, 종합문예회관(현 아르코미술관 및 예술극장) 등이 그가 남긴 작품들이다.
66년에는 종합예술지 ‘공간’을 창간하고, 77년에는 공간사옥 내에 소극장인 ‘공간사랑’을 개관하여 시·미술·음악·연극·무용 등의 정기공연과 전시회를 개최해 문화예술계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르네상스 때 많은 예술가를 후원한 메디치가의 수장 로렌초 메디치에 비유돼 77년 타임지에 ‘서울의 로렌초 메디치 김수근’이라는 기사가 소개됐을 정도.
전시는 우선 많은 예술가의 후원자였던 건축가 김수근의 문화예술인 면모를 보여준다. 군사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에 소극장 ‘공간사랑’은 공옥진의 1인 창무극과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데뷔시키는 등 문화예술 탈출구 같은 곳이었다. 전통 음악과 무용은 물론 무속까지 무대로 끌어올렸다. 옛 ‘공간사랑’의 무대가 재현되고 신진 예술가들의 연극, 퍼포먼스, 시낭송, 무용, 강연, 연주회 등 공연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건축가 김수근’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고인이 남긴 건축물을 주로 찍어 온 일본 사진가 무라이 오사무의 사진도 내걸린다. 휴먼 스케일, 멋, 네거티비즘, 모태공간, 궁극공간, 인간과 자연의 조화 등 김수근 건축의 주된 특징들을 보여주는 건축 키워드들을 통해 그의 건축 철학과 사상이 실제 건축물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네거티비즘은 동양화에 비유하면 여백(비움)과 선을 강조하는 건축기법으로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생태건축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선구적이다.
이밖에 김수근이 남긴 원본 에스키스, 드로잉, 스케줄 노트, 유년 시절 흑백사진, 다양한 활동사진과 어록, 회고 동영상 등이 상영되는 김수근 아카이브가 마련돼 인간 김수근의 체취를 느껴 볼 수 있다. 13, 20, 27일과 7월 11, 18, 25엔 같은 장소서 건축 강연 등도 열린다. (02)760-4892
편완식 기자 wansi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1.5m 초대형 크리스마스 공, 기네스북 도전?
  • 모스크바 크리스마스 공, 11.5m 초대형 크리스마스 장식 '기네스북에도 오르나?'모스크바 크리스마스 공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최근 러시아 모스크바 마네쉬 광장에 높이 11.5m의 초대형 크리스마스 장식이 등장했다.모스크바 크리스마스 공은 12일..
  • 강정호 메이저리그 포스팅 20일 결판
  • 한국프로야구 야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27·넥센)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포스팅(비공개경쟁입찰) 마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강정호 포스팅 마감시한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9일 오후 5시, 한국시간으로는 20일 오전 7시다. 앞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던 김광현과 양현종의 경우 마감 시한 이후 몇 시간 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최고 응찰액이 통보된 사례를 감안하면 20일 오전 중이나 이른 오후 정도에 결과가 KBO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KBO가 곧바로 넥센 측에 최고 응찰액을 전달하고, 넥센이 이를 즉각 수용한다면 강정호의 이적 몸값은 이르면 20일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강정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최고 응찰액이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면 넥센은 김광현과 양현종의 경우처럼 부여된 4일간의 기간에 수용 여부를 놓고 숙고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로서는 결과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쉽지 않다. 국내 언론이나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이 500만달러(약 55억원)에서 1000만달러(약 11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 메츠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이어 최근에는 미네소타 트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강정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으로 언급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강정호를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가 아닌 2루수나 3루수 등으로 돌릴 복안으로 입찰에 참여한다면 포스팅 금액은 기대보다 한참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강정호에 대한 최고 응찰액을 넥센이 수용하면 입찰에 승리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강정호와 30일간의 독점 교섭권을 갖는다. 양측이 연봉 계약에 합의하면 이에 대한 보상으로 포스팅 금액은 넥센의 수중으로 들어간다. 반대로 넥센이 최고 응찰액을 거부하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무산된다. 이 경우 강정호는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모색하거나 아니면 넥센에 잔류하게 된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