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한국라면 인기

북한은 지난해 5월 ‘한국 라면 풍년’을 맞았다. 용천 폭발사고가 터지자 남한에서 용천 돕기 운동을 벌이면서 한국 라면이 북한에 대량으로 보내졌기 때문이다. 당시 북한에 보내진 라면은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진 신라면이었다. 이들 라면은 단둥∼신의주를 잇는 압록강 다리인 중조우의교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 이때 북한에 건너간 중국산 신라면은 3만박스가 넘었다. 한 박스에 20개가 들어 있으니 60만개가 북한에 보내진 것이다.
이들 라면 중 상당수는 용천이 아니라 평양으로 실려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에서는 신라면 인기가 으뜸인지라 용천이 아닌 평양에서 소비됐다는 것이다. 그 중 일부는 평양시장에서 비싼 값에 거래까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라면은 북한에서 그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선양이나 단둥에서 중국산 신라면을 사가는 북한 사람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산 신라면은 ‘한국탕미라면’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모두 중국어로 쓰여진 까닭에 언뜻 봐서는 한국라면인 것을 알아보기 힘들다. 중국의 한 북한 소식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가끔 신라면을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도 라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00년부터 이른바 ‘꼬부랑국수’라는 이름으로 라면을 만들고 있다. 꼬부랑국수는 평양과 남포 지역을 중심으로 배급됐으며, 지난해부터는 ‘즉석국수’라는 인스턴트 라면을 만들기 시작했다.
즉석국수는 조선보통강상사와 홍콩의 리달무역공사가 합작한 ‘보통강 양해합영회사’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며, ‘대동강 봉지즉석국수’(봉지라면)와 ‘대동강 고뿌즉석국수’(컵라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즉석국수는 시원한 맛이 나는 국내 라면보다는 설렁탕의 육수 맛이 배어나는 중국식 라면 맛을 닮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선양=강호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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