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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지참금이 인도를 병들게 하고 있다

입력 : 2010-11-03 14:52:20 수정 : 2010-11-03 14: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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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법원이 신부지참금(Dowry)으로 인한 살인 사건을 두고 '신부지참금 때문에 인도 사회가 병들고 있다'고 개탄했다고 타임즈오브인디아가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마칸디 카추, 기안 수드하 등 대법원 판사단은 최근 심리 과정에서 '건강 사회의 척도 중 하나는 여성에 대한 예우'라며 '지참금이 적다고 남편과 시댁 식구들이 젊은 여성에게 휘발유를 부어 불을 지르고 목을 졸라 죽이는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볼 때 인도는 병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판사단은 대법원을 포함해 전국 각 법원에 신부지참금 관련 소송이 줄을 잇고 있으며 소송까지 진행되지 않은 채 묻혀져 버리는 사건까지 고려하면 인도 사회의 문명 수준에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타임즈오브인디아는 전국 범죄 기록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신부지참금 관련 살인 사건 소송이 8천172건 있었으며 이중 유죄판결을 받은 건은 33.4%에 불과했고 같은 해 남편과 시가(媤家) 식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소송한 건수 8만1천344건 중에서 유죄 판결이 난 경우는 22.4%에 그쳤다고 밝혔다.

소송 건수가 실제 발생 범죄 수보다 적고 유죄판결 사례도 드문 것은 신부지참금과 시집살이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 풍토에 재물에 대한 탐욕이 합쳐졌기 때문이라고 판사단이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사단은 '신부를 죽이고 또 결혼하고 다시 죽이는 일도 생기고 있다'며 '이 같은 악행을 뿌리뽑기 위해 신부지참금 관련 범죄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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