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경찰서는 지적장애를 가진 여중생을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3월 공주시 이인면의 한 마을 주민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최근 인근 마을 주민 6명도 같은 혐의로 추가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피해 여중생이 정신질환으로 반항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해 휴대전화를 사주는 등 환심을 사는 방법으로 2년 전부터 최근까지 피해자의 집과 가해자의 집, 차량 등에서 번갈아 가며 성폭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수사 결과 밝혀졌다.
가해자들은 대부분 피해자의 아버지뻘 이상의 중·노년층이었으며, 아버지와 아들이 번갈아가며 성폭행을 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피해 여학생이 어려운 집안사정에도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점을 의아하게 생각한 담임교사가 상담을 통해 알게 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구속된 이들 이외에 주변 마을 주민 8명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관련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피해자의 기억 등에 의존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 또한 정신장애인인 피해 여학생은 현재 청주의 모 보호시설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임정재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