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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정한 母, 지참금노려 딸 8번 결혼

입력 : 2010-06-16 13:51:07 수정 : 2010-06-16 13: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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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지참금을 챙기기 위해 8차례나 딸의 이혼과 결혼을 반복시킨 비정한 어머니가 '학대'를 견디지 못한 딸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청도신문(靑島新聞)은 15일 어머니의 강요로 12년 만에 남편을 8번 바꿔야 했던 톈위핑(田玉平.33)씨의 기구한 사연을 보도했다.

21살이었던 1998년 결혼, 단란한 가정을 꾸렸던 톈씨는 이듬해 아들까지 낳으면서 앞날이 순탄한 듯 보였다.

그러나 곧 위기가 찾아왔다. 출산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더는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된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의 어머니가 톈씨와 남편을 오가며 상대방이 외도를 했다고 이간질하는 바람에 톈씨 부부는 3년 만에 갈라서야 했다.

첫 결혼 지참금 6천 위안과 이혼 합의금 1만 위안을 챙길 수 있었던 톈씨의 어머니는 그 후 본격적으로 딸의 '결혼장사'에 나섰다.

2002년 초 재혼한 것을 시작으로 톈씨는 2년 만에 4차례 이혼과 결혼을 반복하는 등 올해 3월까지 어머니의 강요에 못 이겨 모두 8번의 결혼식을 올려야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의 불임 사실을 숨겼다가 결혼하고 나면 남자 측에 이를 알려 파경을 유도하곤 했다.

거듭되는 이혼과 결혼으로 톈씨의 삶은 망가졌지만 어머니는 결혼 때마다 수천 위안씩, 모두 5만여 위안(900만 원)의 지참금과 이혼 합의금을 챙길 수 있었다.

그녀는 더는 견딜 수 없어 지난 3월 8번째 결혼식을 치른 직후 가출해 어머니의 학대를 언론에 폭로했다.

톈씨는 "남존여비 사상이 강한 어머니가 대학에 다니는 남동생의 학비와 물려줄 집을 장만하기 위해 결혼 지참금을 챙기려 했던 것"이라며 "더는 이런 생활을 할 수 없어 집을 나왔다"고 울먹였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딸의 앞날과 행복을 위해 배우자를 찾아줬을 뿐 돈을 탐낸 것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8번째 사위에게 1만3천 위안의 지참금을 받았는데 집을 고치는데 모두 썼다"며 "사위가 지참금 반환을 종용하고 있기 때문에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딸이 남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톈씨의 신고로 조사에 나섰던 현지 경찰은 "가정사라 개입하기 곤란하다"며 "가족들이 지혜롭게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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