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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집단의 상징 기생 문화는 어떻게 사라졌나

입력 : 2009-04-09 16:59:47 수정 : 2009-04-09 16: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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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기생전(妓生傳)’… 부활 가능성 모색
◇‘기생전’의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명세빈은 직접 기생 분장을 하고 조선 기생의 사랑과 예술, 애환을 말한다.
SBS 제공
수많은 오해와 편견 속에 사라져버린 이름 기생. 일본의 기녀인 게이샤는 일본 문화의 상징이 돼 있는 반면 한국의 기녀는 천대받고 숨겨야 할 치부로 전락해버렸다. 왜일까.

‘SBS 스페셜’은 기생이 현대사회에서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어떤 가치를 갖는지, 부활 가능성은 없는지를 조명한 ‘기생전(妓生傳)’을 12일 오후 11시10분에 방송한다.

제작진은 “처음부터 드라마적 요소가 결합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획하면서 기생 역할을 해줄 배우를 찾았지만 여배우들은 기생이라는 이미지가 부담스럽다고 거절했다”며 “기생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얼마나 깊은지를 실감해가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과 이혼의 아픔을 겪으며 잠시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던 배우 명세빈이 ‘기생전’의 구성안을 보자마자 자신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고 복귀작으로 다큐멘터리를 선택했다. 명세빈은 프로그램 안에서 기생으로 등장해 조선 기생들의 사랑과 예술을 말한다.

조선의 기생은 철저한 신분사회에서 남자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여성 집단이었으며, 전통문화의 계승자이자 당대 문화예술의 수준을 대변하는 예술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들은 구한말을 거치며 철저히 왜곡되기 시작했다. 일제는 공창제도를 만들어 매춘부와 예인 집단이었던 기생을 함께 묶어버렸고 그때부터 수많은 오해와 편견이 시작됐다. 반면 일본의 게이샤는 오늘날까지도 예인 집단으로 추앙받으며 살아남았다. 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도쿄 시내의 한 최고급 음식점에서는 ‘오모테니시’라고 하는 일본의 전통적인 접대 문화 행사가 열린다. 주요 고객은 외국인이며 행사의 정점은 다름 아닌 게이샤들의 공연이다. 외국인들은 게이샤의 공연을 보면서 일본 문화를 느끼고 그 특징을 알게 된다.

제작진은 “이제 게이샤는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잡았고, 그들의 모습은 기생문화 부활의 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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