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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n] 중3가수 오리 "가요계에서 백조 되기 위해 준비 중이죠"

입력 : 2009-01-02 16:14:07 수정 : 2009-01-02 16: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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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오리 (본명 백지현, Ori)는 실제 나이도 어리지만, 말투와 모습도 앳디다는 것이 금방 드러났다. 대개 연예계에 발을 디딛기 전에 '연예인'으로서 보여줘야 할 모습을 조금이라도 트레이닝 받기 마련인데, 인터뷰 내내 보여준 오리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데뷔 앨범을 내기 전 1년 동안의 트레이닝이 '연예인'으로서가 아니라, '가수'로서의 트레이닝만을 받았다는 느낌을 줬다. 그때문인지 데뷔 앨범 '오리'의 타이틀곡 '눈이 내려와'는 산뜻한 느낌을 줬다. 사랑하는 남자가 오리의 곁을 떠나고 오리는 그 상황을 슬퍼한다는 내용의 가사인 '눈이 내려와'를 중학교 3학년인 오리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그 사랑하는 상대가 부모님이 될 수도 있고, 가족이 될 수도 있잖아요. 또 제 나이 때 꿈꾸는 소설 속의 사랑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런 쪽으로 생각하면서 부르니 노래하는 것이 편했어요"

오리를 트레이닝 시키고 오리의 음반을 프로듀싱한 사람은 2006년 발매한 'Shadow Project'와 2007년 'Jin Project' 음반을 프로듀서 및 작곡한 정창현이다. 당시 정창현은 솔직담백한 가사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인 멜로디로 눈길을 끌었었다. 오리에게 정창현은 돌아가신 아버지와 같은 따뜻함을 안겨줬다. 가수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일일이 정창현 프로듀서가 챙겨줬기 때문이다.

"사부님이 (오리는 정창현 대표를 사부님이라 불렀다) 굉장히 많이 이끌어주셨어요. 노래를 많이 좋아할 수 있게 해주셨죠. 제가 초등학교 때 성악을 했었는데, 진학하려던 예술중학교에 떨어졌어요. 그래서 많이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사부님께서 노래를 다시 해보라고 많이 도와주셨죠. 또 제가 전에 굉장히 많이 뚱뚱했었거든요. 또 제가 워낙 살이 잘 찌고 안빠지는 체질이에요. 그러던 중 사부님께 제가 살을 빼겠다고 다짐을 했고 저를 지켜봐달라고했죠. 사부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귀여운 느낌의 오리는 흔히 사춘기를 접하게 되는 나이인지 몰라도 인터뷰 내내 외모에 대해 이야기했다. 앨범이 나온 후 주위의 반응도 '전과 달리 살이 많이 빠져서 이뻐졌다'라는 반응이거나, 혹은 '더 빼야겠다'는 등의 반응이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자신이 직접 출연한 뮤직비디오 이야기를 해도 오리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조금은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뮤직비디오를 보니 살좀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그런데 연기 면에서는 조금 어색했던 것 같아요. 노력을 더 할 껄 그랬나 싶었어요.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전에 제가 더 노력했으면 조금 더 나은 화면이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죠. 물론 당시에는 재미있게 촬영을 했죠. 한번은 고양이가 나오는 신이 있었는데, 그 고양이가 주인에게 도망가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났죠. 또 제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그것 때문에 고생을 했고요"

오리가 좋아하는 가수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김범수였다. 물론 오리도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는 동방신기 등의 아이돌 가수를 좋아했다. 그러나 본인이 노래를 시작하고 녹음을 하면서 이범수의 노래를 듣고 좋아졌다고 한다. 본인이 가수로서 변모해 가면서, 보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 때문인지 2일 KBS2TV 뮤직뱅크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모습을 보이는 오리는 의외로 덤덤한 편이었다.

"처음 방송에 나가니 기대되고 부담감도 있죠. 그런데 무대가 무섭거나 막 떨리는 것은 아니에요. 이번에 방송에서는 안티도 많이 생길 것 같은 귀여운 안무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노래 가사도 대놓고 예쁘게 말하고요. 특히 사부님이 지켜보고 계시니 잘해야 되잖아요"

오리가 대중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예상할 수 없다. 가뜩이나 가요계가 불황인 상황에서 어린 신인이 끼여들 틈을 기성 가수들이 내줄지는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리기 때문에 더욱 깨지고 경험해 보면서 성장할 수 있는 장점은 분명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오리가 동화 속 미운오리새끼처럼 힘든 과정을 거쳐 백조로 탈바꿈하길 기대해본다.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사진 허정민 기자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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