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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브라질 A그룹 1부 톱10 목표”

입력 : 2012-05-25 20:23:01 수정 : 2012-05-25 23: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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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태 상파울루주 프로축구 소로카바 구단주
“내년엔 정말 큰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2005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프로축구 A그룹 2부리그 강등 이후 무려 7년 만에 1부리그로 승격된 아틀레티코 소로카바의 김흥태(62) 구단주의 말이다. 그는 “그동안 많은 투자와 준비를 했기 때문에 내년 시즌 목표는 1부리그 10위 안에 드는 것”이라며 “한국의 기준에서 볼 때는 대단한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는 엄청난 일이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소로카바는 지난달 29일 A그룹 2부리그 플레이오프 최종전 우어니웅 바르바렌시전에서 후반 종료 15초를 남겨두고 2-2를 만드는 극적인 동점골로 1부리그로 뛰어올랐다.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한국에 들른 김 구단주를 25일 서울 금천구 세계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아틀레티코 소로카바의 김흥태 구단주는 25일 “어렵게 1부리그에 올라온 만큼 내년 시즌엔 큰일을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2006년 강등 이후 7년 만에 A그룹 1부리그에 복귀했는데 소감은.

“정말로 어려운 과정이었다. 1부리그 승격 목표를 세워서 클럽의 운동장, 센터, 호텔 등을 지어 선수단이 일치단결해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목표대로 1부리그에 올라갔다. 2013년에 20개 팀 중 10위 안에 드는 것이고, 그리고 2014년에는 우승을 하겠다.”

―1부리그로 오르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나.

“선수단쪽에서는 유소년 선수들을 꾸준히 육성해왔고 선수의 40% 정도를 거기에서 보강했다. 클럽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구단주라 할 수 있는 문선명 총재께서 꾸준히 지원해 주신 게 큰 힘이 됐다.”

―구단 철학은 무엇인가.

“브라질의 프로축구에서 한국인 구단주는 나 혼자다. 7년 전 펠레법이 통과돼 법적으로는 외국인이 투자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런데도 문 총재께서 브라질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세계평화를 추구하기 위함이었다. 그게 먹혔다. 문 총재는 선진국과 후진국이 싸우게 되는 이유는 선진국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봤다. 영국이 축구의 본산지이지만 브라질의 기술 축구를 세계로 전파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2009년부터 3년 동안 북한 축구를 지원했다. 북한대표팀과 소로카바팀이 김일성 경기장에서 경기를 가진 적도 있다.”

―소로카바는 브라질 특유의 마피아 축구 때문에 1부리그에 오르지 못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마피아 축구란 게 무엇인가.

“구단을 운영하면서 5년 동안은 몰랐다. 6년째에 새로 온 감독이 골키퍼에게 경호원을 붙여달라고 했다. 왜 골키퍼냐고 했더니, 결정적인 게임에서는 골키퍼를 매수한다는 것이었다. 그 뒤부터 알아보니 마피아는 평소 리그 때는 활동하지 않지만 준결승, 결승전 등 주요 경기에는 선수들을 매수했다. 우리도 그동안 그러한 시스템에 많이 당해왔다. 7년 동안 한골차로 1부리그로 진입을 못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부임한 페르난두 디니스 감독은 어떤 사람이고, 그의 축구 스타일은 어떤가.

“디니스 감독은 상파울루 2부리그의 큰 팀에서 선수로 20년간 뛰었다. 공격수로 유명했다. 그 사람은 맡은 팀마다 준우승, 우승을 한 경험이 있다. 그는 축구를 하는 와중에도 대학을 다니면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그래서 선수들 심리 파악을 아주 잘한다. 평소에 선수들과 즐겁게 지내는 것도 유별나다. 저녁마다 선수들과 영화도 보고 서커스도 보고 하면서 즐겁게 지낸다. 그러나 구장에서 훈련에 들어가면 호랑이다. 운동장에서는 카리스마가 뛰어나지만 평소에는 선수들과 스킨십을 많이 한다.”

―브라질 프로축구 체계를 알고 싶다.

“브라질은 27개주다. 프로팀만 6000개가 된다. 전국적으로는 세리아 A, 세리아 B, 세리아 C, 세리아 D의 네 등급으로 나뉘어 있다. 세리아 A는 A끼리 챔피언전을 벌인다. 또 등급별로 승강제가 있다. 세리아 A에서 챔피언이 되면 브라질 전체 챔피언이 된다. 27개 주에 각각 그룹이 있다. 보통 A, B, C그룹인데 어떤 주는 D, E그룹까지도 있다. 그 그룹이 각각 1∼3부 리그로 나뉜다. 참고로 12년 전 구단을 인수했을 당시에는 A그룹 3부에 있었다. 2008년 통합 챔피언이 된 것은 A그룹 2부 리그에 있을 때 상파울루컵이었는데, 한국으로 얘기하면 FA컵이다. 프로와 실업팀 아마팀 다 합쳐서 통합 챔피언을 한 것이다.”

―한국인 선수 중 김현솔의 기량이 뛰어나다고 하던데. 그리고 다른 한국 선수들도 있나.

“김현솔이 잘하는 선수였는데 다른 팀으로 임대가 돼 현재는 없다. 대한축구협회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선수가 서너명 된다. 유학생까지 포함하면 8명 정도가 있다.”

―지난해 북한여자축구대표팀의 브라질 전지훈련을 도우며 북한과 교류를 했는데, 한국프로축구와는 어떤 상황인가.

“한동안 우리가 2부리그에 있었기 때문에 교류를 하지 않았다. 1부 리그에 올라가보니 팀당 한국 축구 K리그 예산의 서너배가 되더라. 우리가 1부리그 10위권을 유지하려면 브라질 전국의 좋은 선수들을 모아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그간 노력을 많이 했다. 당장 7월 후반기부터 K리그에 소개하고 싶은 선수도 있다. 루앙이라는 골잡이가 있는데 K리그에 이미 소개를 했다. 상파울루 1부 리그 다른 팀에서도 욕심내는 선수다.”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는.

“지난 12년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다. 통일교 재단이라는 점에서 많은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2008년 우승한 뒤부터 여론이 달라졌다. 내년 1부리그에서의 목표는 20개 팀 중 10위 안에 드는 것이다. 하늘의 별따기 같지만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현지 언론에서도 평가가 좋다. 스포츠전문지 ‘아고라’(5월7일자)가 대서특필했다. 무려 70만평 부지에 4개 연습구장을 갖고 있는 클럽이며 게다가 자체 호텔까지 갖고 있다는 점 등을 소개하면서 ‘문선명 회장이 브라질축구의 주인이 되다’라는 내용으로 1개 면을 할애했다.

글=김준영 기자, 사진=남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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