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준의 그리운 얼굴
’이 비가 추적추적 내린
1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
-
요즘 가수보다는 어퍼메이커로 활동하고 있는데 설명을 해주시죠
.
“어퍼메이커는 부정적인 사람을 엎어서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 ‘생쇼
(
生
Show)’라는 것을 통해 이러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생쇼
’는 강연과 노래를 합한 것입니다
. 강연을 통해
‘모든 길은 긍정으로 통한다
’는 제 철학을 강의하다 그에 알맞은 노래를 기타 반주와 함께 곁들이는 것이죠
. 반응도 좋아 가수로 활동할 때보다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
어떻게 이런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까
.
“지금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깨달은 바가 있다면
, 바로 긍정이야말로 모든 길로 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요즘 사람들이 너무나 어렵고 힘들어 하지 않습니까
. 노래와 함께 이 분들에게 뭔가 위로와 용기를 주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
-‘
생쇼
’
에 대해 좀더 설명해 주신다면
.
“천편일률적인 공연이 아니라 강연 등 다양한 대중과의 소통 접점을 찾고 그러면서 더욱 많은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것입니다
. 가수이자 멘토로서 여전히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 그러기에
‘생쇼
’를 시작하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저 스스로도 뭔가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 더욱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저 역시 더욱 많은 분들과 노래 뿐만 아니라 강연으로도 만나고 싶습니다
.”
-
반응이 상당히 좋다는 평가인데
,
앞으로의 계획은
.
“예 아주 좋습니다
. 대학
CEO과정이나 기업체 등에 초청받아
‘생쇼
’를 하고 있는데 참여하신 분들의 반응이 좋아 이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 또 기회가 된다며 해외에서 고향을 그리며 살아가고 계시는 교포분들께도 이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
올드 팬들은 가수 이진관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 1980
년대 최고의 가수로 인기를 모았지만 대중은
‘
인생은 미완성
’
으로만 기억하고 있는데
.
“그런가요
. 사실
‘오늘처럼
’ 등 몇몇 히트곡이 있기는 합니다
. 하지만
‘인생은 미완성
’이 크게 히트하는 바람에 그렇게들 생각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
-
데뷔는 언제 하셨나요
.
“1980년
‘젊음의 가요제
’로 가요계에 뛰어들었습니다
. 하지만 데뷔는
1983년
‘풍선
’이라는 곡으로 한 것으로 봐야죠
.”
-‘
인생은 미완성
’
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는데 당시 일화를 소개해 주시죠
.
“이 노래는 아주 우연히 빛을 보게 됐어요
. 앨범을 들고 이곳저곳 찾아다녔는데 곡의 가치를 알아봐 주시는 분이 없었어요
. 당시에는
‘노래책 기자
’라는 직업이 있었느데 그 가운데 한 분이 자신이 매니지먼트를 하겠다고 하셔서 빛을 보게 됐죠
. 1985년
KBS 가요톱
10에 출연했는데 그 뒤 버스를 타니 중학생쯤 돼 보이는 학생이
‘이진관이다
’하고 알아보는 거예요
. 인기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 느꼈던 때입니다
. 버스 안이 웅성웅성해 목적지까지 가지도 못하고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
-
그러나 그 후 이렇다할 히트곡이 없었습니다
.
“워낙
‘인생은 미완성
’이 대히트를 한 것도 있겠지만 이 곡을 마무리할 즈음 김범룡의
‘바람 바람 바람
’이 나왔어요
. 엄청난 인기를 모았잖아요
. 자연스럽게 잊혀지는 가수가 됐고
, 그후
‘산다는게 뭔지
’ 등을 발표했는데 히트에는 실패했죠
. 1997년에
‘오늘처럼
’은
‘인생은 미완성
’만큼은 아니더라도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오늘처럼
’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 지금도 노래방이나 노래교실에서는 인기곡 중의 하나입니다
.”
-
지난해
‘
당신은 내꺼야
’
라는 곡을 내놓으셨어요
.
“1980년대에는 통기타 가수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트로트가 좋아지더라고요
. 2006년
‘가지마세요
’를 끝으로
6년만에 나온 것인데 반응이 좀 있습니다
. 이제는 나이도 들었으니 포크음악 뿐만 아니라 트로트도 병행하고 싶습니다
. ‘통기타 가수에서 트로트 가수
’로의 전향이 아닌 포크와 트로트를 병행하는 가수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
-
골프실력이 출중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
“제가 시니어골프협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 이제
50이 넘었으니 시니어이고 골프가 좋아 계속 하다보니 이런 직책도 갖게 됐습니다
.”
-
생애 베스트 스코어는
.
“제일
CC에서
5언더파
67타를 친 적이 있습니다
. 3~4년 전인데 그 때는 정말 골프에 미쳐 살 때죠
.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했으니 프로라고 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
-
방송활동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예
. KBS ‘6시 내고향
’에 리포터로 출연했습니다
. 정말 많은 곳을 다녔죠
. 여러 곳에서 열심히 생활하시는 사람들과 만나 그들의 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보람도 있었습니다
. 바쁜 스케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저에게는 또하나의 큰 경험이었습니다
. 그리고
MBC라디오
‘두시만세
’에도 고정출연했었습니다
.”
-
부업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
최근 근황을 말씀해 주시죠
.
“제가 하는 것은 아니고 집사람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지하
1층에서 모자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 저도 가끔 가 보는데 세계에서 제작된 모자는 모두 있는 것 같더라고요
. 요즘 저는 수원에 있는 업소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어퍼메이커로서 초청하는 곳이 있으면
‘생쇼
’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
인생은 미완성
’
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에게 한말씀 해주시죠
.
“과분한 사랑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 팬들게 보답하는 길은 계속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곡들을 발표해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 못해 죄송하기도 하고요
. 그러나 요즘
‘생쇼
’를 통해 저의 인생관을 노래를 통해 표현하고 있으니 기회가 되시면 한번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 그리고 오래토록 사랑해 주신 것 다시한번 감사한 말씀을 위클리오늘 지면을 통해 드립니다
.”
뉴스팀 wtoday@segye.com
뉴스팀 wtoda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