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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또 다른 본이 있었다, ‘본 레거시’ 더 막강해졌지만…

입력 : 2012-08-30 18:16:33 수정 : 2012-08-30 18: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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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첩보 액션 영화 ‘본’ 시리즈가 새로운 이야기로 팬들을 찾는다.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엘티메이텀’을 잇는 ‘본 레거시’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친 결과물이다.

가장 큰 변화는 ‘본 얼티메이텀’의 사건 이후 사라진 제이슨 본(맷 데이먼 분)을 주인공으로 스크린에 불러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본 레거시’는 제목처럼 ‘본의 유산’(Bourne legacy)을 이어받고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된 또 다른 특수요원 프로그램 소속 애론 크로스(제레미 레너 분)의 이야기다.

‘본 레거시’는 2007년 개봉한 ‘본 얼티메이텀’의 사건과 거의 동 시간을 공유하므로 전편을 숙지하고 간다면 더 많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전편의 제이슨 본은 CIA 산하 트레드스톤과 블랙 브라이어의 특수임무를 수행하던 중 기억을 잃고 자신의 정체를 알기 위해 트레드스톤 프로그램을 언론에 공개한다.

이 파장은 국가 안보를 위해 진행되고 있던 비밀 요원 프로그램들에 타격을 입히고 미 국방부 소속 아웃컴 프로그램의 정예요원 애론 크로스도 제거 대상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아웃컴 프로그램 소속 생화학 연구원 마르타 셰어링(레이첼 와이즈 분)과 함께하게 된 애론 크로스는 온몸을 던져 대정부 반격에 나선다.

‘희대의 건망증 요원’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맷 데이먼의 본과는 달리 제레미 레너의 애론 크로스는 자신의 신분과 정체를 똑똑히 알고 한층 강력하게 반발한다. 영화 ‘허트로커’, ‘미션 임파서블’, ‘어벤져스’ 등을 통해 액션 장르에 어울리는 배우임을 입증한 제레미 레너는 애론 크로스를 연기하기 위해 매일 8시간 이상 트레이닝을 받으며 지붕 낙하 액션, 오토바이 질주 신 등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냈다.

‘오토바이 광’으로 알려진 제레미 레너는 필리핀 마닐라의 복잡한 도심에서 펼쳐진 오토바이 추격신을 위해 자신의 오토바이 10대 중 가장 빠른 바이크를 직접 현장에 몰고 와 특별한 트레이닝 없이 액션을 소화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이 장면에서 제레미 레너의 솜씨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문제는 액션의 아찔함을 넘어 기상천외한 묘기를 보는 황당함, 불사신처럼 덤벼드는 암살자의 추격 등은 다소 지루함을 자아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캐나다의 광활한 로키산맥부터 한국 서울의 강남역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한 ‘본 레거시’는 잘 만들어진 ‘본’ 시리즈 중 한 편이 되기에 나무랄 데가 없다. 특히 스쳐지나가듯 만날 수 있는 맷 데이먼과 지난해 6월 영화 ‘본 레거시’ 팀의 내한 촬영으로 화제를 모은 강남역 신은 국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전한다.

9월6일 국내 개봉 예정.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UPI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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