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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커버스커의 멤버 브래드 문학평론가로 변신

입력 : 2012-07-25 21:56:59 수정 : 2012-07-25 21: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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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에는 일본어·영어 등 다양한 언어가 섞여 있죠. 그래서 복잡하고 어렵지만 한편으론 재미있어요.”

인기밴드 ‘버스커버스커’에서 드럼을 연주하는 미국인 브래드(본명 브래들리 래이 무어·28·사진)가 문학평론가로 변신했다. 25일 서울 홍대 앞 서점 북리브로에서 열린 ‘한국 현대소설 영어 번역’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다. 도서출판 ‘아시아’는 중견 소설가 오정희(65)씨의 단편 ‘중국인 거리’와 최윤(59)씨의 ‘하나코는 없다’를 영어로 옮긴 책을 내놓으며 브래드를 ‘특별손님’으로 초대했다.

“한국에서 4년째 살며 영어로 된 한국 문학작품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때마다 ‘아, 이건 번역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죠. 그런데 이번에 나온 두 작품은 너무 훌륭한 영어를 구사해 놀랐어요. 내가 쓰는 영어보다 수준이 높은 것 같습니다.(웃음)”

처음 유치원 교사로 한국에 온 브래드는 상명대 영어영문과 교수를 거쳐 지금은 음악인으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접하며 느낀 소감은 무엇일까.

“사실 전 한국문학에 관해 말할 자격이 부족해요. 학생을 가르치고 친구와 교류하다 보면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한국어는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언어입니다. 영어보다 훨씬 더 그래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 많아 번역이 쉽지 않죠.”

아시아는 두 작가 외에도 ‘유형의 땅’(조정래) ‘무진기행’(김승옥) ‘삼포 가는 길’(황석영) ‘원미동 시인’(양귀자) ‘풍금이 있던 자리’(신경숙) ‘빈처’(은희경) 등 작품성이 뛰어난 단편소설 100여 편을 영어로 번역·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들은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을 통해 해외에서도 판매된다.

아시아 관계자는 “외국 대학에 한국학과가 계속 생기는데 마땅한 교재가 없다”며 “이번 시리즈가 외국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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