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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지현 “연기는 안하고 광고만 찍는다는 오해…”

입력 : 2012-07-24 16:29:42 수정 : 2012-07-24 16: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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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흥행 이후, 10년간 출연작들이 모두 ‘아류’로 평가받아 속상했다.”

전지현이 오랜만에 국내 영화계에 복귀하면서 이 같은 속내를 밝혔다.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되자, “지난 10여년간 잠재돼있던 배우로서의 역량을 모두 발산했다” “전지현이 아닌 ‘예니콜’(극중 배역)은 상상할 수도 없다”는 등 전지현에 대한 찬사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전지현은 최근 세계닷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히려 그런 칭찬들이 서운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10년이란 시간동안 배우로서 부단히 노력하고 애써왔는데, 인정을 받지 못한 데 대한 서운함이다.

“그동안 제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주로 활동해왔는데, 미리부터 ‘이 작품은 잘 안 될거야’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작품은 하나도 없었어요. 해외 작품들의 흥행 성적이 부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한 작업들이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했죠. 그러면서 ‘전지현은 광고만 찍는다더라’ ‘흥행에서 점점 멀어진다’는 등 이야기가 흘러 나왔고요. 속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엽기적인 그녀’의 흥행이 워낙 컸고, 그 다음 출연작들은 관객들의 기대에 못 미쳤던 게 사실이니까요. 그런데도 계속 해외활동을 한 건 ‘지금 아니면 또 언제 기회가 오겠어?’하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그렇다고 ‘엽기적인 그녀’의 흥행이 그녀의 연기 인생에 걸림돌이 됐다는 뜻은 절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엽기적인 그녀’가 가요나 드라마가 아닌 영화란 장르로 한류를 일궈냈다는 데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글로벌 합작영화 ‘블러드’(감독 크리스 나흔)를 찍을 때도, 지난해 중국에서 ‘설화와 비밀의 부채’(감독 웨인 왕)를 촬영할 때도 결코 만만한 작업은 하나도 없었다. 전지현은 ‘블러드’를 통해 영어대사와 고난도 와이어액션을 소화했고,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서도 파격 멜로 등 연기변신을 꾀했다.

“두 작품도 했는데, ‘도둑들’ 예니콜이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자심감이 붙더라고요. 최동훈 감독님 영화를 정말 좋아하고, 기회가 오니까 꼭 출연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전작들이 대부분 캐릭터 위주가 많았고, 판타지적 요소들도 많아서 제 역할 자체가 땅에 붙어있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예니콜은 다른 도둑들에 비해서는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제가 그동안 맡았던 역할들 가운데에서는 가장 땅에 내려와 있는 역할이죠. 그래서 영화를 보신 많은 분들이 친숙함을 느끼시고 호평도 해주시는 것 같아요.”

전지현은 여배우로서 ‘신비주의 전략’을 꾀한다는 지적에 대해 “그것은 언론이 만들어낸 말일 뿐”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는 작품과 역할로 소개되어지는 게 당연한데, 작품이 아닌 사생활에 대해 드러내지 않았다고 해서 기획이니, 전략이니 치부하는 건 억울한 일일 수밖에 없다.

그가 2008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감독 정윤철) 이후 4년 만에 찍은 영화 ‘도둑들’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을 찍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으로, 한국형 케이퍼무비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들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한국영화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지현은 극중 완벽한 S라인 몸매를 지닌 줄타기 전문가 예니콜로 분해 과감하고 직설적인 대사,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연기를 펼쳤다. 그는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면 언제든 OK”라며 “‘도둑들 2’가 나온다면 기꺼이 출연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이제야 땅에 내려와 팬들을 향해 소통의 손길을 내미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도둑들’은 오는 25일 개봉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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