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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TV] 안방극장, 시간을 거스르다…타임슬립 드라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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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5-05 11:50:49 수정 : 2012-05-05 19: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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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시간여행)’이 안방극장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퓨전사극이 방영 중이거나 출격을 앞두고 있다.

SBS ‘옥탑방 왕세자’와 케이블채널 tvN '인현왕후의 남자’는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수목 심야시간대 방송되고 있다.

‘옥탑방 왕세자’는 세자빈의 죽음에 의문을 품던 이각(박유천 분)과 그의 수하들이 3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현대로 넘어오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현왕후의 남자’는 인현왕후의 복위를 위해 시간여행을 하게 된 선비 붕도(지현우 분)와 2012년 드라마 ‘신 장희빈’에서 인현왕후 역을 맡은 무명 여배우 유인나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멜로물이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같은 맥락의 드라마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확연한 차이를 지닌다. ‘옥탑방 왕세자’가 현대극의 비중이 대부분으로 환생 코드에 초점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물이라면 ‘인현왕후의 남자’는 사극과 현대극의 비중을 50대 50으로 가져가며 액션사극과 코믹멜로를 화면에 담아낸다. 과거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선 긴장감, 현대로 넘어와서는 붕도와 희진(유인나 분)의 로맨스를 부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타임슬립’이란 독특한 소재를 내세운 두 드라마는 초반 화제몰이에는 성공했다. 특히 ‘인현왕후의 남자’는 케이블채널이라는 한계에도 첫 방송 최고시청률이 1.2%(AGB닐슨 케이블 유가구 기준)를 돌파하며 주목받았다. 온라인 반응도 뜨거운 편. 22cm 키 차이를 극복한 ‘귀마개 키스’는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에 오르며 관심을 입증했다.

하지만 방송을 거듭하면서 ‘타임슬립’ 드라마의 한계도 노출되고 있다. 기존에 잘 다뤄지지 않았던 ‘타입슬립’ 소재라는 것이 신선할 뿐 현대로 넘어가면서 여느 멜로물과 다를 바 없는 전개가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옥탑방 왕세자’는 한때 시청률 왕좌에 올랐지만 기쁨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조선의 왕세자 이각과 심복 3인방이 2012년 박하(한지민 분)의 옥탑방에 떨어진 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지며 시청률 1위를 차지했으나 이내 엇갈린 사랑과 선악구도 등 멜로물의 뻔한 코드를 답습하며 동시간대 꼴찌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타임슬립’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MBC ‘타임슬립 닥터진’, SBS ‘신의’가 잇달아 방송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두 드라마는 현대의 의사가 시간을 거슬러 의술을 펼친다는 설정이 겹치는 탓에 표절 공방을 치르기도 했다. ‘닥터진’ 제작사인 크로스픽쳐스와 이김프로덕션은 비슷한 시기 방송되는 SBS ‘신의’가 ‘닥터진’이 원작으로 한 무라카미 모토카의 동명만화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닥터진’에는 송승헌 이범수 박민영, ‘신의’는 김희선 이민호가 출연한다. 출연 배우들의 면면만 살펴봐도 ‘기대작’인 것은 분명하다. 안방극장 흥행파워를 지닌 송승헌, 김희선의 컴백작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두 작품이 비슷한 시기 ‘타임슬립’이란 소재로 대결을 펼친다는 점이 흥미롭다.

타임슬립 드라마의 묘미는 그간 접하지 못한 소재의 신선함에서 기인한 재미다. 하지만 ‘타임슬립’ 소재가 안방극장에 한꺼번에 쏟아지다보면 이는 시청자에게 익숙함을 넘어 식상한 볼거리로 전락할 소지가 다분하다. 비슷한 설정과 캐릭터가 시청자의 흥미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배우들 역시 비교에 따른 부담감을 피하기 어렵다. 

톱스타들의 복귀작이자 ‘타임슬립’이라는 대세에 편승한 이들 작품들이 거둘 성적표에 이목이 쏠
리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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