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WE+줌인] 김수현, 최우수연기상?…'백상' 권위 실종되나

관련이슈 주말 연예 웹진 'WE+'

입력 : 2012-04-28 15:39:45 수정 : 2012-04-28 15:39:4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48번째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김수현이 가져간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김수현이 MBC ‘해를 품은 달’로 최근 가장 핫하게 떠오른 것은 사실이나 아직 성장하는 단계인 그가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최우수 연기상을 받을 만한 위치인지, 그만한 연기를 보여줬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김수현과 최우수연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배우는 SBS ‘뿌리깊은 나무’의 한석규, KBS 2TV ‘브레인’의 신하균, MBC ‘최고의 사랑’의 차승원 등 모두 드라마에서 신들린 연기로 찬사를 받았던 이들이다.

김수현의 수상은 후보로 거론된 이들의 연기력에 비할 때 부족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수상의 잣대는 상대적인 것이기에 나이와 경력이 부족하다고 연기력이 부족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최우수상의 권위에 걸맞게 후보들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도 그만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했다.

김수현의 이번 수상은 연기력보다는 작품의 흥행에 치우친 측면이 크다. 다른 후보들의 작품이 시청률보다 물오른 연기력으로 화제가 됐던 데 비해 김수현이 출연한 ‘해품달’은 40% 시청률을 오가며 국민적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최우수연기상에 큰 영향을 미쳤던 흥행력 또한 동시간대 방송된 경쟁작의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절하의 시선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이번 김수현의 수상은 흥행력에 기인한 정당성마저 찾기 어려워 보인다. 다른 후보들이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휘어잡았다면 김수현이 출연한 '해품달'은 아역과 조연들이 주연을 든든히 받쳐주며 인기를 견인했다.  

연기력은 두말 할 것도 없다. ‘해품달’과 비슷한 픽션사극이었던 ‘뿌나’와 비교해도 그러하다. ‘뿌나’는 세종대왕 그리고 한글 창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살인사건을 파헤친 미스테리 사극이고, ‘해품달’은 왕 훤과 무녀가 된 연우의 사랑을 애틋하게 담은 판타지 멜로 사극이다. '해품달’에서 김수현이 보여준 카리스마는 종종 ‘뿌나’의 송중기와 비견되곤 했다. 김수현은 어린 이도(세종)를 연기한 송중기가 적은 분량에도 발군의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스타의 입지를 다진 것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해품달' 김수현과 ‘뿌나’ 한석규의 단순 연기력 비교는 시기상조다. 한석규는 ‘뿌나’에서 이도의 감정 변화에 따라 미세한 근육의 움직임까지 컨트롤하는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한석규는 곧 이도였고, 이도는 한석규였을 만큼 브라운관에 구현된 한석규의 연기력은 소름끼쳤다. 한석규의 연기 경지와 김수현의 그것을 견주는 일은 연륜의 중요성을 확인시키는 일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한편 이날 백상예술대상에는 쟁쟁한 후보들의 이름을 화면으로만 마주해야 했다. 대다수 배우들이 시상식에 불참해 수상자를 미리 가늠할 수 있었다. 백상이 스스로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시상식의 권위 추락를 자초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이견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최우수연기상’이 나오기란 쉽지 않다.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시상식의 특성상 절대적인 수상 기준과 결과란 있을 수 없다. 그렇다고 대다수가 공감하지 못하는 수상 결과는 시상식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시키는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한석규 신하균 차승원을 제치고 최우수상을 거머쥔 김수현은 “지금 이 순간이 감사하기도, 부끄럽기도 하다. 큰 숙제를 받은 것 같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해품달’로 연기력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수현, 그에게 너무 일찍 찾아온 수상의 기쁨이 당장은 연기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다가오겠으나 이는 이내 독이 되어 돌아올 지도 모른다. 김수현으로서는 그가 언급한 ‘숙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WE+]는 Weekend와 Entertainment의 합성으로, 세계닷컴이 만든 '주말 웹진'입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