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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 5관왕에 오른 영화 '휴고'(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명장면 베스트 3가 공개됐다.

'택시 드라이버' '셔터 아일랜드' 등을 연출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첫 3D영화로도 유명한 '휴고'는 브라이언 셀즈닉의 동화책 '위고 카브레'를 원작으로 한다. 

기차역에서 시계 수리공으로 일하는 고아소년 휴고(아사 버터필드)와 장난감가게를 운영하는 조르주 할아버지(벤 킹슬리)의 기막힌 우연, 그리고 자동인형에 숨겨진 비밀 등이 마치 동화책을 읽는 듯 환상적인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 3D로 재현된 1931년 파리의 기차역

'휴고'는 1930년대 파리의 기차역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가 공개되자마자 관객들 사이에서는 과거 고전 영화를 보는 듯 향수를 자극하는 도입부의 기차역 시퀀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에펠탑을 비롯해 파리 시가지를 지나 기차역과 그 속의 수많은 인파들, 그리고 거대한 시계탑 속 '휴고'의 얼굴까지를 속도감있게 보여주는 초반부 장면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마법같은 3D 영상으로 되살아났다는 평. 이는 마치 실제로 1931년 파리의 기차역을 보고 있는 듯 생생한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 거대한 시계탑 속 휴고와 이자벨의 비밀스런 대화

아버지의 숨겨진 메시지가 있을 거라 믿으며 망가진 로봇인형을 고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휴고. 우연히 장난감 가게 주인 조르주 할아버지의 손녀딸 이자벨(클로이 모레츠)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시계탑으로 이자벨을 초대한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의 이자벨에게 휴고는 "나는 이 세상이 하나의 커다란 기계라는 상상을 하고는 해. 기계에 필요 없는 부분은 없잖아. 만약 세상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기계라면 나도 어떤 필요가 있을거라고 생각해"라고 말한다.

이 대사는 희망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고아 소년의 처지와 묘한 대비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 조르주 멜리에스에 보내는 경의와 찬사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영화 '휴고'에는 조르주 멜리에스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어 더욱 뜻깊다.

멜리에스는 '달나라 여행'(1902) '천일야화'(1905) 등을 만든 세계 최초의 극영화 감독으로, 단순한 기록에 그쳤던 영화를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인물이다. 스콜세지 감독은 1900년대 초 멜리에스 감독이 스튜디오를 만들어 영화를 만들던 모습을 영화 속에 재현해내 그에 대한 존경의 뜻을 전했다.

유리 스튜디오에서 각종 고전 촬영장비를 매만지고, 배우들의 연기지도까지 도맡으며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멜리에스의 모습은 그동안 영화사에 관심이 없던 관객들에게도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안겨다 준다.

'휴고 3D'는 지난 27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술부문 5개 부문을 수상해 '아티스트'와 함께 최다 수상작이 됐다. 국내에는 29일 개봉해 현재 상영 중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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