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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핫무비] 스필버그의 역작, 영화 '워 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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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2-04 14:30:47 수정 : 2012-02-04 14: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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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그린 영화들은 언제나 감동을 주기에 그만큼 많이 제작되는 것도 사실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과 연출을 모두 담당한 ‘워 호스’ 역시 말(馬)을 주인공으로 인간과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특히 오는 2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6개 부문 후보로 올라 수상결과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영화는 영국 아동문학가 마이클 모퍼고가 1982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07년 연극으로 각색돼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원작이 묵직한 감동에 매료돼 영화 제작을 결심했고 146분의 대작을 완성해냈다.

‘워 호스’는 인간이 아닌, 말의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인간이 만들어낸 끔찍한 전쟁, 그 속에서 영문도 모른 채 희생돼야 했던 ‘워 호스(군마)’들의 이야기. 인간들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희생되어 간 동물들의 이야기는 뜨거운 반성과 후회의 눈물을 쏟아내게 만든다.

알버트의 아버지는 경작용 말을 사러 갔다가 경주용 말로 태어난 말(조이)에게 마음이 끌려 시세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지불하고 집으로 데려온다. 조이를 처음 본 알버트(제레미 어바인)는 첫 눈에 반하고, 마치 형제처럼 그를 돌본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알버트의 가세가 기울자 조이는 결국 군마로 징집돼 영국군 기마대에 속하게 된다. 알버트는 조이를 따라 자원입대하려 하지만 미성년자의 신분이라 결국 가슴 아픈 이별을 한다.

전쟁에 투입된 조이는 많은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해 나간다. 그때마다 조이 옆에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조이를 통해 전쟁 속에서 진정한 인간애와 맞닥뜨린다. 동료인 군마 톱손의 목숨을 구하려고 희생을 감수하는 조이의 모습은 ‘말이 인간보다 낫다’는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조이와 그의 주인 알버트의 기적 같은 이야기는 초반부터 예상 가능한 스토리여서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스필버그 감독답게 영화 전체의 만듦새는 훌륭하다. 191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국 데본의 전원 풍경과 전쟁신은 그림 같은 영상미와 향수를 선사한다.

특히 스필버그 감독은 CG 등 특수효과를 최대한 배제한 채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영화를 완성해 오랜만에 고전영화를 만나는 듯한 감동을 안겨준다. 실제 십여 년 간 말을 키워왔다는 스필버그 감독은 무려 14마리의 비슷한 생김새의 말을 출연시켜 조이의 실감나는 형상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워 호스’가 과연 몇 개의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영화는 오는 9일 국내 개봉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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