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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추리콤비의 탄생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프리뷰)

입력 : 2012-01-04 10:47:55 수정 : 2012-01-04 10: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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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추리스릴러 시리즈가 또 하나 탄생했다.

'소셜 네트워크' 데이빗 핀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밀레니엄 3부작'의 첫 번째 작품,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오는 1월12일 국내 개봉한다.

핀처의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스웨덴의 기자 출신 작가 스티크 라르손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할리우드판. 이에 앞서 1월5일에는 스웨덴판 동명 영화(감독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2009)도 개봉한다.

영화는 재벌의 부패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거액의 소송에 휘말린 '밀레니엄' 잡지의 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다니엘 크레이그)가 스웨덴의 대부호 헨리크 방예르(크리스토퍼 플러머)로부터 40년 전 실종된 조카손녀 하리에트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손녀딸을 찾아주면 자신의 소송과 유리한 자료를 넘겨주겠다는 헨리크의 제안에 방예르 가문의 과거를 추적하는 블롬크비스트. 방예르 기업에 자신의 일을 도와줄 조수를 소개해달라고 요청한 그는 이상하게도 자신의 모든 면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천재 해킹 전문가 리스베트 살란데르(루니 마라)와 만나게 된다.

러닝타임만 무려 158분.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블롬크비스트와 살란데르가 만나기 전의 이야기를 초반 1시간 가량 보여준 후, 나머지는 본격적인 두 사람의 추적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홈즈와 왓슨처럼 새로운 추리콤비의 탄생을 알리는 블롬크비스트와 살란데르의 활약은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얼굴에 한 난잡한 피어싱과 파격적인 헤어스타일, 하얀 눈썹에 용문신까지. 기괴한 스타일과 함께 매사 거침없고 도도한 살란데르의 태도는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증가시킨다.

혼성의 콤비는 사랑을 나누는 것에도 거침이 없다. 20대 초반의 살란데르는 상대방의 성별을 가리지 않는 양성애자다. 클럽에서 만난 여성과 원나잇스탠드를 즐기는가 하면, 40대 중년남성인 블롬크비스트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한다. 하지만 블롬크비스트에게는 불륜 상대 편집장(로빈 라이트)이 있다. 영화의 기본 줄거리 외에도 등장인물들의 밀고 당기는 러브라인 또한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하리에트의 행방과 방예르 가문을 둘러싼 미스터리, 인물간의 갈등구조는 생각보다 단조로워 아쉬움을 자아낸다. 눈과 귀를 압도하는 감각적인 영상과 캐릭터들의 개성은 '밀레니엄' 시리즈의 다음 편을 기대케 한다.

/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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