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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크리스마스 공연, 한파속에서도 1만여 관객 동원하며 대성황

입력 : 2011-12-27 13:13:32 수정 : 2011-12-27 13: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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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김동률 공연의 화려한 무대 모습. <뮤직팜 제공>
공연의 막은 내렸지만 1만여 관객의 가슴에는 뿌듯함을 지을 수 없다. 격랑과 고요를 오가는 150분의 축제는 소리와 빛의 향연 그 자체였다. 공연이 끝나고도 관객들은 진한 여운 탓인지 자리를 한참 동안 떠나지 못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김동률(‘kimdongrYULE’’콘서트는 한파 속에서도 1만여 관객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26개월 만에 열리는 모처럼의 공연이라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으로 김동률의 티켓 파워는 위력을 과시했다. 

불황이라는 가요계 음반시장 환경에 결코 지배받지 않는 뮤지션 김동률은 20여곡의 레퍼토리로 관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자신의 밴드와 풀 오케스트라, 브라스, 코러스 등 60여명의 연주자들과 무대를 채운 김동률은 환상의 하모니를 연출해냈다. 
 
‘크리스마스잖아요’ ‘크리스마스 선물’ ‘잇츠 더 모스트 원더풀 타임(It’s the most wonderful time)으로 관객과 조우한 김동률은‘걱정’ ‘한여름밤의 꿈’ ‘아이처럼’ ‘사랑한다는 말’ 등을 편곡해 관객의 감성을 자극시켰다. 숨죽인 관객은 노래가 끝날 때마다 환호성으로 갈채를 보냈다. 

김동률은 이번 ‘kimdongrYULE’ 앨범에서 듀엣곡을 함께 한 박새별을 무대로 불러내‘기적’과 ‘새로운 시작’을 입맞췄다. 이어 존박이 게스트로 나와 김동률과 ‘키싱 어 풀(Kissing a fool)’과 전람회 시절 김동률과 신해철이 불렀던 ‘세상의 문 앞에서’를 열창했다. 

김동률(오른쪽)과 존박의 듀엣무대 모습.
이 노래는 김동률이 갓 스무 살 때 당시 프로듀서였던 신해철과 함께 듀엣으로 부른 곡이다. 김동률은 원곡 중 자신의 파트를 존박에게 맡기고 자신은 신해철이 불렀던 파트를 부르며 “나중에 존박씨가 이 노래를 후배와 함께 불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끈끈한 우정의 선후배로 알려진 김동률과 존박은 노래를 마치고 진한 포옹으로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김동률은 “존박은 어린 나이에도 인기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이 있다”고 칭찬하면서 “처음 시작할 때 열심히 하는 존박의 모습을 보면서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 떠올리게 된다. 존박은 후배지만 내게 거울이 돼주는 친구다. 존박의 열정이 부럽다”고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동률의 대표곡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취중진담’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무대였다.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그림자’ ‘꿈속에서’ 등의 곡을 편곡해 부르는 김동률의 모습은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공연 분위기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리플레이(Replay)’를 부를 때 절정을 이뤘다. 김동률은 이 곡을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은 것을 쏟아내야 하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실제 그는 이 노래를 부르며 모든 열정을 담아냈고 노래 중간 울먹이는 모습을 보여 팬들을 더욱 노래에 몰입하게 했다. 
 
앙코르 연호가 쏟아진 후 다시 무대에 오른 김동률은 ‘겨울잠’‘기억의 습작’‘굿바이’를 열창했다.

김동률은 “암표가 거래되었다고 들었는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런 티켓을 안사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면서 “대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앞으로 공연을 자주 해서 많은 팬과 만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팬들과 작별을 고했다.

‘관객의 기대’를 ‘무대의 구현’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동률은 지난 18년간 음악적 성장의 궤적을 따라 실험적 음악성과 감수성을 유감없이 선보이면서 우리 가요계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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