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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감독 대신 메가폰 잡고…" 주호성 '월권' 비판

입력 : 2009-11-10 22:50:37 수정 : 2009-11-10 22: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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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늘과 바다' 자진 철수에 쓴소리

[세계닷컴] 영화 '하늘과 바다'에 출연한 배우 유아인이 장나라의 부친 주호성의 월권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파문이 예상된다.

유아인은 10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제가 감히 영화의 제작 과정과 배급, 상영 시스템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한다는 것 자체에 무리가 따르겠지만 배우로서 겪어야 할 성장통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침묵으로는 무엇도 덮을 수 없다"고 말을 시작했다.

그는 "'하늘과 바다'는 투자상의 문제부터 일부 스탭의 교체와 촬영 종료 후 불거진 임금 채납의 문제까지 그 제작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며 "물론 그런 문제들을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겪는 산통이라 볼 수도 있지만 출연 배우로서 제가 느낀 가장 큰 문제는 다른데 있다"고 주장했다.

유아인은  "제작자이며 함께 출연한 선배 배우인 장나라 씨의 부친인 주호성님의 '월권'에 대한 문제"라며 "현장에서는 분명 감독님과 피디님이 계심에도 본인이 직접 메가폰을 드는 일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또한 "수백명의 보조출연자와 막대한 장비가 동원된 엔딩 콘서트 씬에서는 그 도가 지나쳐 감독님께서 제게 양해를 구하고 촬영을 지속했을 정도였으며 그러한 월권은 영화 후반작업과 편집에까지 이어진 걸로 알고 있다"며 "저는 어떤 현장에서도 제작자가 직접 메가폰을 잡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이번 영화의 흥행 실패를 단순히 교차 상영에 원인을 돌린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가했다. 그는 "저희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다"며 "그 실패를 통해 극장의 '교차상영'에 대한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온 상영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그에 앞서 관객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와 작품 그 자체에 대한 냉정한 자기반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영화 '하늘과 바다'는 개봉전 대종상 영화제 4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사실이 알려져 잡음이 일었고, 개봉 12일만인 지난 9일 "극장의 교차 상영으로 피해를 봤다"며 자진 철수했다.

그는 영화 상영 중단에 대해 "한 작품의 실패를 다른 이유에 전가하는 아름답지 못한 퇴장"이라고 표현하며 "상업 시스템에 전적으로 외면 당하는 독립영화도 진심만 통한다면 3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시대에 모두가 가진 그 진심을 어떻게 해야 관객들에게까지 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유아인의 소속사 관계자는 세계닷컴과의 통화에서 "유아인이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사실은 맞다"며 "아직 연기 경력이 얼마되지 않은 어린 배우이고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회사 측에서도 많은 조언과 설득을 했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글은 올린 직후 바로 삭제했지만, 네티즌들이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옮겨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지난 2월 중순 크랭크인 된 '하늘과 바다'는 제작사 측의 사정으로 4개월간 촬영이 중단됐다가 장나라 소속사인 '나라짱닷컴'이 상호를 '제이엔 디베르티스망'으로 바꾸고 제작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마음이'의 오달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장나라가 6년 만에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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