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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잡는 '줌마테이너'…시트콤까지 점차 확산

입력 : 2009-02-22 17:19:56 수정 : 2009-02-22 17: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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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서 보여준 거침없는 입담으로 아줌마 주연의 시트콤까지

전인화·최명길·김남주 등 결혼한 중견 여배우 드라마 꽉 잡아
◇최명길·전인화가 투톱으로 나선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
요즘 TV는 아줌마 전성시대다. 지난해 예능에서 시작된 아줌마 열풍은 올해 드라마와 시트콤 등 다른 장르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중견 여성 배우들이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화려하게 복귀하고 있으며, 30∼50대 여성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아줌마’ 취향의 드라마가 인기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중견 연예인들은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20대 젊은 스타들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주고 조연에 머물러왔다. 하지만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줌마 열풍이 불면서 ‘줌마테이너’(아줌마+엔터테이너)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예능에서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인 ‘세바퀴’가 ‘줌마테이너’ 열풍을 주도했다. MC인 박미선을 비롯해, 이경실 김지선 임예진 이승신 한성주 양희은 등이 출연해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면서 아줌마 시청자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다. 예능에서 시작한 이 같은 ‘아줌마’ 열풍은 드라마와 시트콤까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요즘 TV를 틀면 젊은 스타들의 독무대였던 월화 또는 수목 미니시리즈까지 중견 여배우들이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젊은 배우들에 밀려 조연에 머무르던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또 10∼20대에게 절대적 인기를 얻고 있는 KBS ‘꽃보다 남자’를 제외하면 ‘아내의 유혹’ ‘미워도 다시 한번’ 등 소위 ‘아줌마’ 취향의 드라마들이 예상 외의 인기를 끌고 있다.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에도 인기를 얻는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은 한 여성의 멜로와 복수를 다룬 전형적인 ‘아줌마’ 취향의 드라마다. 실제 이 드라마의 주요 시청자는 30∼50대 여성이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아줌마 시청자들을 많이 확보할수록 인기를 얻는다는 속설도 생겨났다.

KBS 2TV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 번’도 눈길을 끈다. 제목처럼 중년의 통속적인 사랑을 다룬 이 드라마는 최명길, 전인화 등 중견배우들이 투톱으로 나섰다. 다음달 9일 첫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에도 아줌마가 주인공이다. 결혼과 출산 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김남주가 가사노동과 육아, 내조 등 전업주부의 생활을 연기한다.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
다음달 2일 첫 방송되는 MBC 일일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는 아예 30∼50대 여성을 위한 맞춤형 시트콤을 표방한다. 시트콤은 특히 더 젊은 시청자를 주요 타깃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박미선, 정선경, 김희정, 홍지민, 최은경 등 줌마테이너가 대거 나선다.

한 방송사 PD는 “예전만 해도 결혼한 여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중년 여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며 “10∼20대 층이 지상파TV에서 이탈하면서 중장년층, 특히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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