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화·최명길·김남주 등 결혼한 중견 여배우 드라마 꽉 잡아
◇최명길·전인화가 투톱으로 나선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 |
예능에서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인 ‘세바퀴’가 ‘줌마테이너’ 열풍을 주도했다. MC인 박미선을 비롯해, 이경실 김지선 임예진 이승신 한성주 양희은 등이 출연해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면서 아줌마 시청자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다. 예능에서 시작한 이 같은 ‘아줌마’ 열풍은 드라마와 시트콤까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요즘 TV를 틀면 젊은 스타들의 독무대였던 월화 또는 수목 미니시리즈까지 중견 여배우들이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젊은 배우들에 밀려 조연에 머무르던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또 10∼20대에게 절대적 인기를 얻고 있는 KBS ‘꽃보다 남자’를 제외하면 ‘아내의 유혹’ ‘미워도 다시 한번’ 등 소위 ‘아줌마’ 취향의 드라마들이 예상 외의 인기를 끌고 있다.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에도 인기를 얻는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은 한 여성의 멜로와 복수를 다룬 전형적인 ‘아줌마’ 취향의 드라마다. 실제 이 드라마의 주요 시청자는 30∼50대 여성이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아줌마 시청자들을 많이 확보할수록 인기를 얻는다는 속설도 생겨났다.
KBS 2TV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 번’도 눈길을 끈다. 제목처럼 중년의 통속적인 사랑을 다룬 이 드라마는 최명길, 전인화 등 중견배우들이 투톱으로 나섰다. 다음달 9일 첫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에도 아줌마가 주인공이다. 결혼과 출산 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김남주가 가사노동과 육아, 내조 등 전업주부의 생활을 연기한다.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 |
한 방송사 PD는 “예전만 해도 결혼한 여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중년 여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며 “10∼20대 층이 지상파TV에서 이탈하면서 중장년층, 특히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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