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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소환] '피의자 이명박' 논현동∼서초동 오가며 긴 하루

입력 : 2018-03-14 07:27:01 수정 : 2018-03-14 07: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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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떠나 검찰 포토라인서 입장 밝힌 뒤 늦은 밤까지 조사
이명박(77) 전 대통령은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두해 인생에서 손꼽을 만한 '긴 하루'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으로 예정된 검찰 출석 시간에 앞서 서울 논현동 자택을 나선다.

어느 경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자택에서 검찰청사까지의 거리는 4.7㎞ 안팎이다. 평소 자동차로는 15~20분가량이 걸리지만, 경찰이 신호통제를 하면 10분 이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중앙현관 앞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면 100명 넘는 내외신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기다리고 있다. 
검찰 소환조사가 예정된 14일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긴 하루가 될 전망이다. 논현동 자택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까지의 이동 거리는 약 4.7㎞. 교통통제가 이뤄지면 소요시간은 10분이 채 안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강진구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의 안내를 받아 청사 현관 앞 계단을 오르고, 노란색 테이프로 바닥에 표시해 둔 포토라인에 서서 미리 준비한 간략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겠지만, 이 전 대통령이 얼마나 답할지는 미지수다.

청사로 들어선 이 전 대통령은 10층 특수1부장실에서 중앙지검 수사 지휘부인 한동훈 3차장검사와 짧은 면담을 하면서 조사의 취지와 방식 등 설명을 듣는다.

면담을 마치면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이 조사받았던 같은 층 1001호 특별조사실에서 본격적인 피의자 신문을 받는다. 이 전 대통령의 답변은 피의자 신문조서에 기록되며, 조사 과정 전체가 영상으로도 녹화된다.

필요에 따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나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등 측근들과의 대질신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나 조사 효율성 등을 두루 고려해 대질신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점심·저녁 식사는 조사실 옆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수행한 변호인 등과 할 전망이다. 따로 준비한 도시락이나 인근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을 먹을 가능성이 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방송사 취재진이 포토라인에서 붐마이크를 점검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역대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혐의가 20개에 이르는 만큼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자정 이후의 심야 조사는 피의자의 동의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조사는 자정 전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조사가 종료된 후 이어지는 조서열람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로 조사실을 나서는 시간은 다음 날 새벽 시간이 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21일 소환된 박 전 대통령은 오후 11시 40분 조사를 마쳤지만, 7시간 넘게 조서를 열람하면서 다음 날 오전 6시 54분께 귀가했다.

조서를 열람하는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진술과 조서 내용이 일치하는지, 용어나 취지가 제대로 기재됐는지 등을 최종 확인한 후 서명날인을 하게 된다.

청사 밖으로 나와서는 또 한 번 쏟아지는 취재진의 플래시와 질문 세례를 받고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간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2008년 BBK 의혹 등으로 특검의 방문조사를 받았고, 초선 의원이던 1996년에는 선거비용 관련 의혹으로 서울지검에서 철야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오랫동안 해소되지 못한 채 따라붙어 온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 방대한 혐의를 놓고 진행될 이번 조사는 이 전 대통령에게 어느 때보다도 길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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