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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에디슨의 첫 축음기 보완… 1887년 원판형 음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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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1 19:00:00 수정 : 2016-05-22 15: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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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의 역사 “포노그래프를 완성했다.”

1877년 12월 6일 미국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은 일기에 이렇게 썼다. 형체 없는 소리를 붙잡으려는 인류의 노력이 결실을 본 순간이었다. 포노그래프는 이후 그라모폰, LP, 카세트 테이프, CD를 거쳐 디지털 파일로 급속도로 발전했다. 소수의 사람만 듣고 공기 중으로 사라지던 음악은 녹음·재생 기술의 등장 이후 100년 넘게 보존되고 지구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에디슨에 앞서 프랑스의 에두아르레옹 스코트 드 마르탱빌, 샤를 크로 등이 소리를 모으고 재생하는 기계를 구상했다. 에디슨은 이를 현실화했다. 음성의 진동을 진동판에 전달해 주석박에 홈을 새긴 뒤 다시 바늘이 주석박을 훑으면서 재생하는 기계였다. 사람들은 ‘말하는 기계’를 반신반의했다. 독일 문화평론가 헤르베르트 하프너는 저서 ‘음반의 역사’를 통해 “한 회사가 포노그래프를 상품화했지만 곧 도산한다”고 설명했다. 딱 2분간 소리를 저장하고 재생도 자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에디슨의 포노그래프는 원통형 방식이었다. 독일의 에밀 베를리너는 그라모폰을 내놓았다. 평평하고 둥근 회전원판에 소리를 녹음·재생했다. 그는 1887년 9월 미국 특허청에 특허를 신청하고 11월에 특허권을 땄다. 이때를 레코드와 그라모폰이 탄생한 날로 여긴다. 디스크에 음을 저장하고 재생하는 기술은 나날이 개선됐다. 1898∼1921년 그라모폰사는 20만장이 넘는 음반을 녹음했다. 1915년 미국 빅터 토킹 머신사는 1860만장의 음반을 팔아치웠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더 오래, 더 원음에 가깝게 녹음·재생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미국 콜롬비아사는 1948년 6월 ‘LP’를 내놓았다. 1분에 33과 3분의 1 회전을 하고, 20분이 넘는 길이의 곡을 담을 수 있었다. 폴리염화비닐을 입혀 동물성 천연수지의 일종인 셀락레코드보다 가벼웠다.

카세트 테이프는 1963년 8월 나왔다. 필립스의 기술자 얀 쇤마커스가 구멍이 두 개 뚫린 카세트 테이프와 이를 재생하는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 EL 3300을 선보였다. 카세트 테이프는 곧 레코드와 경쟁했다.

이제까지가 아날로그 녹음의 시대였다면 CD의 등장으로 디지털 기록 방식이 시장을 정복했다. 1978년 필립스와 소니 중역들은 디지털 오디오 디스크 협의회에서 새로운 녹음매체의 규격을 협의했다. 1982년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1982년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에서 CD의 첫 시제품을 선보였다. 폴리그램, 필립스, 소니가 공동 개최한 기자회견 자리였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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