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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편향 교육’ 신고 태반이 이승만·박정희 비판

입력 : 2015-10-14 19:17:08 수정 : 2015-10-14 19: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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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시민단체 접수 내용 보니 일선 학교에서 ‘좌편향 교육’을 했다며 보수 시민단체에 제보가 접수된 교사들은 한결같이 수업시간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북한과 관련된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가 좌편향으로 신고된 교사도 있었다.

14일 시민단체 블루유니온에 따르면 부산의 한 고등학생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수학교사가 수업시간에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을 상영한 것이 좌편향 교육이라며 이 단체에 신고했다. 블루유니온은 선동·편향수업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보수단체다.

백년전쟁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적 관점으로 다룬 역사다큐멘터리다. 이 전 대통령은 기회주의자이자 개인적 욕심을 채우려고 독립운동을 한 인물로, 박 전 대통령은 과거 조선을 침략한 일본인들에게 존경을 표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북한과 관련한 사건에서 정부 발표를 통해 확정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한 교사들도 좌편향으로 신고됐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수학교사는 북한의 목함지뢰 매설로 비무장지대(DMZ)에서 한국군 부사관 2명이 크게 다친 사건이 발생한 지난 8월 학생들에게 “지뢰는 북한이 설치한 게 아니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현 정부, 정치권 주요 인사 등과 관련한 비판적 발언을 했다가 좌편향으로 신고된 사례도 있었다.

서울의 한 고교 국어교사는 지난 5월 수업 중 일제강점기 친일 문학작품을 설명하다 박 전 대통령을 가리켜 친일파라고 했다는 이유로 신고를 당했다. 이 교사는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북한 주민들이 울며 슬퍼하는 모습이 광신도 같았다”고 언급하면서 “1979년 박 전 대통령이 죽었다며 땅을 치고 우는 모습이 김정일 사망 당시와 똑같다”고 자신의 견해를 학생들에게 밝히기도 했다.

개인 SNS 계정에 박근혜 대통령을 ‘멍청한 여자’로 표현한 글을 남긴 교사 등 현직 대통령을 비난한 교사들도 좌편향으로 신고됐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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