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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朴대통령 측근 행세했던 '3인방', 정씨 '정보원' 노릇

관련이슈 [특종!] 정윤회 국정 농단 의혹

입력 : 2014-11-28 06:00:00 수정 : 2014-11-30 13: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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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권력’ 3인방은 그동안 정치권 안팎의 ‘뜨거운 감자’였다. 청와대의 부인에도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정보 독점과 인사 개입설이 끊이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인 입문 시절부터 보좌진으로 합류한 이들이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 최측근 보좌역을 맡으면서 정보·인사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청와대 자체 감찰에 따르면 이들의 뒤에는 정윤회(59)씨가 있었으며, 실제 이들이 청와대 내부 동향에 대해 보고하는 등 정보를 유출한 정황이 확인됐다. 정씨와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을 포함한 10인의 비선라인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특히 이들 3인방은 정씨의 ‘정보원’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돼 정보 유출에 따른 실정법 논란, 내부 감찰 중단 과정에 개입 의혹 등이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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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고리 권력의 ‘이중 생활’


본지가 입수한 청와대 감찰보고서에 따르면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3인은 사실상 정씨에게 청와대 내부 동향, 국정 동향을 보고하는 역할을 했다. 겉으론 박 대통령 핵심 측근 3인방 행세를 했지만 실상은 정씨를 떠받들고 있었던 셈이다.
 
정씨와 이들 3인은 박 대통령이 1998년 정치에 입문할 당시 보좌관·비서관으로 함께 일한 사이다. 정가에서는 정씨가 당시 이들을 인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씨와 이들이 서울 강남권에서 매달 2회 정도 모임을 하고 있다는 첩보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 흘러들어간 때는 지난해 10월이었다. 당시만 해도 정씨는 변변한 얼굴 사진 한 장이 공개되지 않았을 정도로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였다. 지난해 7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숨은 실세’ ‘박근혜정권 인사에 관여하는 인물’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은 모두 거짓이라는 해명을 했던 게 최근 행적의 전부였다. 
 
당초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이들 3인방에 주목했던 것은 내부 정보 유출 의혹이었다. 청와대 내부 정보가 외부로 새고 있다는 첩보가 있어 이를 규명하려는 차원에서 자체 감찰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과정에서 정씨의 존재가 드러났고, 민간인 신분인 정씨를 감찰하는 배경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이 비서관을 비롯해 청와대 안팎에 흩어져 있던 ‘십상시’를 통해 고급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민간인 정씨가 이들과 나눈 논의 내용이 정부 고위 공직자의 기용이나 퇴진, 향후 국정운영 방향 등이었던 점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청와대 내부 정보 보안 의무를 지니고 있는 이들이 외부 인사에 동향 보고를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정씨는 ‘비선 라인’ 논란이 한창 확산된 지난 7월 중앙일보 논설위원과의 인터뷰에서도 청와대 3인방 접촉설에 대해 “접촉이 없다. 인간적인 정의로 보면 이들이 나에게 연락하는 게 도리인데, 나는 섭섭하다”고 전면 부인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2층에 위치한 중식당 전경.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정윤회씨와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 등이 매달 두 차례 정도 이 곳과 강남권 식당에서 만난 것으로 파악했다. 이제원 기자
◆내부 정보 유출 의혹


감찰 보고서대로라면 정씨를 돕고 있는 비선 라인 멤버들이 청와대 내부 문서를 외부로 빼돌렸을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내부 상황과 대통령 국정 운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동향 등 국가 기밀 사항이 유출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혹은 정치권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난 7월 “(청와대) 비선 조직의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사람으로 알려진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종종 청와대 서류를 싸들고 청와대 밖으로 나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비서관은 무슨 이유로 누구와 만나기 위해 청와대 서류를 싸들고 밖으로 나가는지에 대해 분명히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박 원내대표가 제기한 의혹의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 측은 “당시 정보기관을 통해 (박 원내대표가) 그런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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