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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DS "한국형 전투기 사업 2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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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종 선정 앞두고 승부수
어느 기종이 선택 될까 총 8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우리 군의 차기 전투기(F-X) 사업을 놓고 EADS(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와 보잉, 록히드마틴 등 3개사의 경합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3사가 FX 후보 기종으로 내놓은 록히드 마틴의 F-35A, EADS의 유로파이터, 보잉의 F-15SE. (위 사진부터)
연합뉴스
우리 군의 차기전투기(F-X) 도입 3차 사업을 둘러싼 경합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은 23일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에 20억달러를 현금 투자하고 KF-X 개발과 마케팅을 공동 책임지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6월 기종 선정을 목전에 두고 업체 간 과열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함께 과연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승부수 던진 EADS

EADS가 KF-X 사업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키로 한 것은 60대의 하이급 전투기 판매가 걸린 F-X 3차 사업을 따내기 위한 승부수로 읽힌다. 앞서 EADS는 “한국에서 유로파이터 53대를 생산하겠다”며 구매의욕을 자극한 바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EADS의 파격 제안이 한국 우주항공산업의 발전 잠재력을 내다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EADS에서 무턱대고 투자 카드를 꺼내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독일과 영국 등이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성장을 꾀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F-X 3차 사업이 구매 가격만 8조3000억원에 30년 유지보수 비용을 합칠 경우 30조원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한 선투자라는 시각도 있다.

우리 정부로선 앞선 항공기술과 축적된 경험에 덧붙여 자본까지 투자하겠다는 제안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을 전투기 생산국 반열에 올려놓는 EADS의 제안은 F-X 3차 사업에서 경쟁 중인 미국의 F-35A와 F-15SE가 내놓지 못한 카드이다.

◆누가 선정돼도 ‘기적’

이런 파격 제안에도 불구하고 EADS가 낙점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는 유럽과 중동 7개국에 719대가 계약됐고, 이미 350대 이상이 실전배치돼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전투기다. 그런데 한국에선 ‘비주류’다. 한국이 미국제 이외의 전투기를 구매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유럽이 넘볼 수 없는 ‘한·미동맹’이라는 높은 벽이 자리하고 있다. 유럽산 유로파이터가 F-X 3차 사업에서 최종 기종으로 낙점된다면 ‘기적’으로 부를 만하다. 미 록히드마틴의 F-35와 보잉의 F-15SE 역시 한국 정부의 ‘간택’을 장담할 처지가 아니다.

F-35는 아직 성능 검증이 끝나지 않은 전투기로 시험비행 중이다. 기체 균열이나 낙뢰 위험으로 시험비행도 자주 금지당해 왔다. 개발과 생산을 동시에 진행한 탓에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미 국내에서도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상대적으로 비싼 도입가격과 FMS(미정부 보증) 구매 방식도 부담이다.

보잉사의 F-15SE도 F-X 3차에 목을 매고 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보잉사는 미군이 운용 중인 F-15E1 기체에 내부무장창을 달고 꼬리날개를 눕힌 뒤 스텔스 도료를 칠해 스텔스 전투기 성능을 부여했다고 주장하지만 현재까지 F-15SE 시제기는 단 한대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F-X 3차로 미국산이 선정되면 전투기에 탑재할 미사일 등의 무기 8억달러 상당을 추가 구매하겠다는 의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런 사실을 최근 미 의회에 통보했다고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박병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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