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중국 과학자들은 펭귄과 근연 관계인 바닷새 관찰을 통해 비행에 적합한 날개는 자맥질이나 헤엄에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세상에는 날지 못하는 새들도 몇 종 있는데 이에 대한 과학자들의 가설은 대략 두 가지. 하나는 지상에 포식자가 없어 도망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능력을 잃게 됐다는 가설이고 또 하나는 하나의 날개로 잠수와 비행을 동시에 잘 할 수는 없다는 `생체역학 가설'이다.
연구진은 펭귄과 생김새도 비슷하고 서식지도 가까운 근연종이지만 날 수 있는 바다오리(guillermot)를 관찰하면서 이 새가 사용하는 에너지양을 분석한 결과 바다오리가 비교적 쉽게 자맥질을 하지만 비행을 하면 쉽게 지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에너지 비용은 매우 높다. 바다오리들은 아주 짧은 날개를 갖고 있는데 공중에 머무를 때는 짧은 날개를 믿을 수 없는 속도로 퍼덕인다. 이런 행동은 바다오리를 기진맥진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바다오리가 날 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 수면에 내려앉은 뒤에는 그저 떠 있는 것이 고작이라면서 바다오리는 날기와 헤엄치기를 다 할 수 있는 바닷새와 날지 못하는 새 사이의 경계에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펭귄이 과거 날기와 자맥질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진화의 기로에 직면했던 것으로 보이며 날개가 점점 더 자맥질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면서 비행에는 점점 더 부적합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날기에 드는 에너지 비용이 너무 높아지면서 아예 비행을 포기하고 두 날개를 작은 지느러미 발로 바꿔 갖게 됐다는 것이다.
펭귄은 물속에서 자유자재로 활동하는 대가로 하늘을 나는 능력을 포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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