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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서] 언제나 나를 가르치는 건 말없이 흐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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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들여다보기/김정한 지음/미래북

인생은 삶에서 배운다고 생각했는데 살아갈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언제나 나를 가르치는 건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었습니다.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한 정답도 흐르는 시간 속에서 찾게 되었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의 메시지’도 거짓 없는 시간을 통해서 찾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흐르는 시간을 통해 삶의 정답을 찾아가고 있어요. 시간은 늘 나에게 스승입니다. 어제의 시간은 오늘의 스승이었고, 오늘의 시간은 내일의 스승이 될 것입니다.

선호상 창조TS(주) 회장
세상이 온통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고 그래서 더 두려웠던 스무 살 때에는 독일 작가 루이제 린저(1911∼2002)의 ‘생의 한가운데’를 읽으며 삶을 생각했고, 독일 시인 괴테(1749∼1832)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며 사랑의 정의도 스스로 내려보았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던 두려움과 혼돈의 이십대를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으며 위로받고 내 삶의 로드맵을 그렸던 것입니다.

책은 나에게 혼돈과 방황의 시간을 잘 견디게 해주고 현재의 나를 있게 해준 삶의 동반자였고, 앞으로도 그 역할은 계속될 것입니다. 오늘은 미국 맹농아 작가 헬렌 켈러(1880∼1968)의 책을 읽다 내 심장을 뛰게 했던 말을 소개해 드립니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헬렌 켈러는 “그대의 얼굴을 태양을 향하게 하라”고 말했어요. 태양을 본다는 것은 어두운 그림자를 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밝은 곳을 바라보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싸우기보다는 융화를, 원망보다는 사랑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처음부터 악하게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사는 것이 힘들고 지쳐 모든 것이 내 맘대로 안 되면 생각이 부정으로 바뀌고, 부정적인 생각이 고정되면 부정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겠지요. 그것이 습관이 되면 행동이 악하게 변하겠지요. 아무리 힘들어도 따뜻한 영혼이 숨 쉬던 처음의 생각과 행동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 들여다보기/김정한 지음/미래북
여류 작가 김정한 시인은 아직 젊고 유명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의 깊이와 넓음, 폭에 관해서는 대한민국의 어느 작가도 탄복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생에 일가를 이룬 인물들을 두루 섭렵한 뒤 그들의 말을 소개하고 풀이하면서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미국의 여성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프랑스 극작가 장 아누이 등 현대 인물을 비롯한 공자·아리스토텔레스,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 스코틀랜드 극각가 제임스 M 베리 등 고대 근대 인물들의 언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도록 인도합니다.

여느 힐링 관련 책하곤 다릅니다. 익히 아는 사례나 말을 피하고 대신 간과하기 쉬운 생각, 경험들을 공유하고 생각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책에는 동·서양 인물들의 생을 통해 나의 삶, 나의 영혼을 살찌우도록 유도하기 위해, 글 한 줄을 쓰기 위해 밤새 고민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저자 스스로 피나는 고민을 통해 스스로 깨우친 글들이 담긴 아주 보기 드문 수필집입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안경을 제시해주는 작가입니다.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꽃을 바라보며 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망중한을 기대합니다.

선호상 창조TS(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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