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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따뜻한 기운이 돌고 절벽에도 꽃이 활짝 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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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땅에 봄을 부르는 수로부인
노인이 꽃 바치며 부른 ‘헌화가’
‘바다의 신’ 용 굴복시킨 ‘해가’ 등
삼국유사가 전하는 신화이야기
아이들 읽기 쉽게 동화로 재탄생
이상희 글/이경국 그림/웅진주니어/1만원
봄의 여신 수로부인/이상희 글/이경국 그림/웅진주니어/1만원


남편 순정공을 따라 나선 수로부인은 바닷가에 이르러 잠시 쉬던 중 곁에 있는 절벽에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보고 감탄한다. 그때 지나가던 한 노인이 “붉은 바위 가에 잡고 있던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저 꽃 꺾어 바치리” 하고 ‘헌화가’를 부르고 꽃을 꺾어 건넨다.

그러자 꽃을 받은 수로부인으로부터 마치 봄의 기운이 번지듯 점차 따뜻한 봄이 무르익는다. 봄의 기운을 몰고 다니는 수로부인은 다시 걸어 어느 바닷가 정자에 멈춰 쉬는데, 봄을 질투한 바다 용이 갑자기 부인을 납치해가고 만다. 봄을 잃고 다시 찾아온 추위에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에게 한 노파가 다가와 “사람들 입은 무쇠도 녹인다니 언덕을 두드리며 노래하면 바다 짐승인들 어찌 견디리요”라고 했다. 이에 사람들이 그 말을 따르며 여러 명이 함께 “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 내 놓아라. 네 만일 거역하고 내어놓지 않으면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 하고 해가를 불렀더니 용이 부인을 받들고 바다에서 나와 바쳤다. 마침내 봄의 여신이 돌아와 신라 땅에는 봄의 기운이 물씬 넘치게 된다.

삼국유사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그림책 ‘봄의 여신 수로부인’은 어려운 한자와 난해한 상징으로 어렵게만 느껴졌던 삼국유사 이야기를 아이들이 읽고 듣기 편하게 운율을 살려 새로 쓰고,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시 그림책으로 되살려냈다.

책은 신라 성덕왕 시절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할 때 함께 행차하던 수로부인이 절벽에 피어 있는 꽃을 보고 꺾어줄 사람이 없느냐고 하니, 마침 소를 끌고 지나가던 늙은이가 꽃을 꺾어다 바친 이야기인 ‘헌화가’와 수로를 질투해 바다 신이 삼켜버렸다가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되살아난 ‘해가’를 함께 엮은 이야기다.

‘봄의 여신 수로부인’은 삼국유사에 전해오는 수로부인의 이야기를 봄을 부르는 여신으로 재해석해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수로부인을 봄을 부르는 여신으로 재해석해 문학적인 감성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농경사회였던 신라시대에 따뜻한 봄은 풍성한 곡식을 얻을 수 있는 첫 시작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봄의 여신인 수로부인은 모두가 칭송하고 우러러보는 존재였다. 농경사회였던 신라에 추운 겨울을 몰아내고 봄의 기운을 몰고 오는 봄의 여신, 수로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삼국유사가 전해 주는 신화의 재미를 듬뿍 전해준다. 남에서 북으로 향하며 봄과 함께 행차하는 수로부인 이야기를 통해 ‘헌화가’와 ‘해가’를 새롭게 들려주고 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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