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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덮은 원시림 헤치고 아름다운 호수 ‘카누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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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아마존의 탐보파타 보호지구
페루 아마존 열대우림 생태관광의 백미는 탐보파타(Tambopata) 국립자연보호지구다.

탐보파타 지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물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 조류 1300종, 포유류 200종, 나비 1200여종, 개구리 90종이 서식하고 꽃식물 1만여 종이 자생하고 있다. 따라서 국립공원(National Park)보다 더 엄격히 관리·보호되는 국립보호지역(National Reserve)으로 지정되어 있다.

세계 최고의 생물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는 페루 탐보파타 국립자연보호지구의 산도발 호수. 한낮에도 어둑어둑한 이 호수 주변 밀림 속에서는 태고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관광객들이 탐보파타의 매력을 맛보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산도발(Sandoval) 호수다. 로지에서 배를 타고 30분 강을 거슬러 올라간 후 국립자연보호지구 입구에 도착하자, 왕복 6㎞의 숲길이 우리를 기다린다. 우리가 찾은 4월 하순은 아직 우기(10∼4월)다. 길이 진흙탕으로 변해 걷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가이드는 독을 지닌 나무가 있으니 미끄러져도 주변 나무를 만져서는 안 된다고 겁을 잔뜩 준다. 길 양옆으로 나무가 하늘을 뒤덮어 어두컴컴한 원시림이 펼쳐진다. 나무들은 사람이 들어설 수 없을 정도로 촘촘히 박혀 서 있다. 이 주변 시커먼 늪에는 거대한 뱀 아나콘다도 살지만, 그들과 조우하려면 특별히 운이 좋아야 한다는 게 가이드의 설명.

로지의 선착장에서 바라본 아마존의 여명.
갑자기 시야가 툭 트이더니 드넓은 호수가 펼쳐진다. 카누를 타고 둘레가 3㎞에 달하는 산도발 호수를 천천히 둘러본다. 이 호수 일대는 세계에 서식하는 앵무새 종류의 10분 1에 해당하는 32종이나 사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또 식인 물고기 피라냐도 산다. 앵무새도, 피라냐도 눈에는 띄지 않고, 긴코박쥐와 원숭이들만이 우리 일행을 반겼다. 그러나 이 호수가 품고 있는 태고의 신비감만으로도 여행자들은 아마존의 참모습을 십분 맛보게 된다.

마드레데디오스강에 떠 있는 작은 카누.
아마존열대우림의 나무들이 얼마나 거대한가는 캐노피 체험에서도 실감하게 된다. 아마존에서 30m가 넘는 나무들을 캐노피라고 부른다. 이 캐노피들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나무 최상부에 연결한 다리가 지금은 관광상품이 됐다. 35m 높이에 설치된 캐노피 다리에 오르면 눈아래로 바다같이 광활한 밀림이 펼쳐진다. 총 연장 344m인 7개의 다리 끝 나무 위에는 캐노피 나무집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6.6㎡ 남짓한 이 나무집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세계에서 가장 로맨틱한 호텔’ 중 하나로 꼽았다. 겁 많은 사람은 숙면 취하기가 어려울 것 같고 하룻밤 숙박비가 70만원이나 하지만, 찾는 사람이 꽤 많다고 한다.

아마존 강의 지류인 마드레데디오스강 주변 밀림 속에 자리한 로지.
이 같은 아마존열대우림 탐방은 반드시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아무리 짧은 구간도 전문 가이드 없이 밀림 속에 들어갔다간 길을 잃기 십상이다. 우기에는 땅이 진창으로 변해 장화가 필수이며, 모기 쫓는 약을 몸에 바르고,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

마드레데디오스강을 끼고 있는 리조트들은 다양한 밀림 트레킹 코스도 마련해 놓았다. 밀림 속을 걸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이름도 생소한 동물과 곤충, 희귀식물을 만나게 된다. 둘레가 10m가 넘는 거대한 나무들, ‘걸어다니는 나무’ 등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걸어다니는 나무는 뿌리가 성장과 죽음을 반복하는 바람에 자리를 옮기게 돼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트레킹 후에는 마드레데디오스강의 작은 지류에서 카누를 타고 동물들을 살핀다. 잔잔한 수면 위로 조각배는 미끄러져 가고 간간이 새 소리만 들릴 뿐 정적이 흐른다.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한 이곳에서 우리는 일상을 잊고 아마존 원시림과 하나가 된다. 어둠이 깔리자 사람들은 랜턴을 들고 다시 선착장에 모인다. 마드레데디오스강을 오르내리며 악어와 반딧불 등을 만나기 위해서다.

무릇 여행은 새로운 것과의 만남, 낯선 것과의 충돌이라고 한다. 페루 아마존 여행은 이 명제를 아주 충실하게 실증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자리한 페루를 여행하면 우리가 사는 이 행성이 얼마나 거대한지, 그리고 그 안에 낯선 풍경들이 얼마나 가득하지를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 과정은 실로 경이의 연속이다.

그리고 여기에 덤으로 스마트폰을 끄고 문명의 이기에서 조금 떨어져 있을 때, 그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 우리의 눈과 귀가 더 밝아진다는 사실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탐보파타(페루)=글·사진 박창억 기자

여행정보
아마존열대우림 지역은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우기, 6월부터 9월까지가 건기다. 일년 평균 기온은 32도로, 12월부터 3월까지가 일년 중 가장 덥다. 우기에는 폭우가 잦아 우비를 준비해야 한다. 건기에는 1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므로 따뜻한 옷차림이 필요하다. 마드레데디오스강 일대에는 30여채의 로지가 있다. 그중 잉카테라(www.iInkaterra.com)는 고급호텔급 숙소로, 마사지·스파·개인투어를 즐길 수 있다. 영어를 구사하는 가이드들이 오전·오후·야간으로 나눠 하루 세 번 아마존 밀림 탐방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쿠스코에서는 푸에르토 말도나도까지 비행기로 30분 정도 걸린다. 한진관광이 페루 일주 10일 상품을, 롯데관광이 남미 하이라이트 15일 상품을 판매한다. 페루 관광청(www.promperu.gob.pe) 한국사무소 070-4323-2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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