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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그리그의 예술혼 가득한 오슬로· 베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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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유럽서 가장 깨끗한 도시 베르겐 산악열차 타고 한눈에
예술… ‘절규’의 무대서 찰칵 !…그리그의 서정적 음악에 취해
여유… 목조주택 그림같이 예뻐… 느긋하게 즐기는 삶의 향기
노르웨이는 인구 약 500만명의 작은 나라이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만7000달러에 이르는 세계적 부국이다. 우리에게는 ‘매년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나라’, ‘피오르와 해산물의 나라’ 정도로만 알려져 있으나 그것 말고도 숨은 이야깃거리가 아주 많다.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와 음악가 에드바르 그리그(1843∼1907)로 대표되는 예술혼은 피오르만큼이나 웅장하고 아름답다. 노르웨이는 또 유럽 국가로는 특이하게 세계 10위의 산유국이기도 하다.


◆오슬로에서 뭉크의 발자취를 찾다

노르웨이 하면 뭉크부터 떠올릴 이가 많을 것이다. ‘절규’라는 제목이 붙은 그의 대표작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품 중 하나다. 2012년 5월 미국 뉴욕의 소더비 경매장에서 역대 최고액인 1억1992만달러(약 1314억원)에 낙찰돼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다.

노르웨이인들의 뭉크 사랑은 각별하다. 그림의 무대가 된 오슬로 시내 베케르베르그 다리 입구에는 여기가 ‘절규’의 배경임을 알리는 동판이 부착돼 있다.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절규’ 속 주인공과 비슷한 표정을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곤 한다. 뭉크가 살아 있다면 이런 열풍을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뭉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올해는 노르웨이를 방문할 적기다. 탄생 150주년을 맞아 연말까지 오슬로 국립미술관과 뭉크미술관에서 ‘뭉크150’이란 이름 아래 특별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국립미술관은 ‘절규’ 등 뭉크의 대표작 10여점만 한 공간에 모아 소개하고 있다. 전시회를 본 뒤 기념품 상점에서 뭉크의 주요 그림이 들어간 엽서나 도록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munch150.n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슬로 시내 베케르베르그 다리 입구. 에드바르 뭉크의 그림 ‘절규’의 배경이 된 곳이다.
◆그리그가 사랑한 도시, 베르겐


베르겐은 노르웨이에서 오슬로 다음으로 큰 도시다. 13세기에 오슬로가 새 수도로 정해질 때까지 노르웨이의 수도 역할도 했다. 이 때문에 베르겐 사람들의 자존심은 유별나다. 몇 해 전 베르겐이 ‘유럽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선정되면서 베르겐 시민들의 콧대는 한층 더 높아졌다. “1년 365일 중 270일 비가 오는 베르겐이 깨끗한 건 당연하다”는 유럽 다른 도시 사람들의 비아냥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이런 베르겐 사람들의 자부심을 떠받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그리그의 존재다. 세계적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그리그는 베르겐에서 태어나 평생 살다가 이 도시에 묻혔다. 그와 금실 좋은 반려자인 아내 니나가 함께 살았던 집이 베르겐 시내에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그리그는 153㎝의 단신이라 연주할 때 피아노 의자 위에 악보집을 몇 권 얹고 그 위에 앉아야 비로소 건반 높이에 손을 맞출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의 작업실 내 피아노 의자 위에는 악보집 몇 권이 올려져 있다.

베르겐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에드바르 그리그가 살았던 집 거실에 놓인 피아노.
베르겐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뢰엔 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산악열차. 홍콩의 피크 트램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북해 석유가 만든 스타방에르


스타방에르는 원래 바다에서 잡은 정어리로 통조림을 만들어 파는 게 유일한 호구지책인 작은 항구도시였다. 그러다 1969년 북해에서 석유가 발견된 뒤 유전과 가까운 스타방에르는 정유공장이 들어서는 등 석유산업의 핵심 거점이 됐다. 지금은 오슬로·베르겐·트론헤임에 이어 노르웨이 제4의 도시로 성장했다. 도심 한복판에 지은 대규모 석유 박물관은 이 도시와 석유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상징한다.

노르웨이 제4의 도시인 스타방에르 중심가의 전경.
노르웨이인들은 오랫동안 자기네 나라를 ‘변방 중의 변방’으로 여겼다. 엘리트들은 더 넓은 세상을 찾아 영국·미국 등으로 떠났다. 하지만 유전 개발로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 노르웨이는 외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국가가 됐다. 스타방에르에서 만난 한 시민은 “석유가 우리 나라에 준 기회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 정치인과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슬로·베르겐·스타방에르=글·사진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여행정보

노르웨이는 한국보다 기온이 낮고,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많다. 두툼한 겉옷과 함께 모자가 달린 옷을 챙기면 좋다. 시간은 한국보다 8시간 느린데 요즘 같은 ‘서머타임’ 적용 기간에는 시차가 7시간으로 줄어든다. 여름에는 백야 현상으로 밤늦도록 해가 지지 않고, 겨울에는 낮에도 어두운 흑주(黑晝)가 이어진다. 노르웨이는 유럽연합(EU) 비회원국이고 유로화 대신 ‘크로네’라는 고유 화폐를 쓴다. 1크로네는 약 200원이다. 항공기는 한국과 직항이 없어 통상 핀란드 헬싱키를 경유해서 간다. 대한항공은 국내 피오르 관광객 증가를 감안해 올해 처음 오슬로 직항 전세기를 운영한다. 25일부터 6월22일까지 5회에 걸쳐 매주 토요일 인천공항을 출발한다. 전세기 관련 문의는 한진관광(02-726-5804)에 하면 된다. 노르웨이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7-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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