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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무인기 개발 ‘신삼국지’ 뜨겁다

입력 : 2012-11-05 17:20:45 수정 : 2012-11-05 17: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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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하늘 선점 각축전 동북아시아에 하늘을 지키는 무인기(UAV)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이 주변국과의 영토분쟁 지역에 무인기를 배치할 뜻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도 이에 뒤질세라 최신 무인기 개발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 군단급 무인정찰기 상상도, 중국 무인정찰기 ‘샹룽’, 일본이 개발중인 공중발사형 무인기.
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적외선 센서를 장착한 무인기 기초 설계에 착수, 2020년에 실용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일본 방위성은 내년부터 4년간 30억엔(407억원)을 무인기 연구에 투입할 예정이다.

일본의 무인기 개발 착수는 한국과 중국에 비해 다소 뒤졌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전자 기술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 실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이미 무인기에 장착할 열감지 적외선 센서의 개발을 거의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성 간부는 “전반적인 기술 기반은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의 고고도 무인기(HUAV)인 ‘글로벌 호크’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는 20㎞ 상공에서 첨단레이더(SAR)와 적외선 감시 장비로 지상의 30㎝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첩보위성급 전략무기다.

우리 군도 2018년까지 차기 군단급 정찰용 무인항공기를 개발해 2020년 육군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할 군단급 무인정찰기로 우리 군의 감시 거리와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군단급 무인항공기는 미국의 무인정찰기 ‘프레데터’(MQ-1)와 성능과 모양이 유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데터는 중고도(운용고도 7∼8㎞) 무인기로 2002년부터 각 군단에 배치된 송골매(RQ-101·운용고도 3∼4㎞)보다 앞선 작전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UAV 탑재중량 제한이 500㎏에서 2500㎏로 확대됨에 따라 ‘한국형 글로벌 호크’의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그동안 우리 군은 감시, 정찰기능 확대를 위해 글로벌 호크 구매를 추진했으나 미국 의회의 반대로 거푸 고배를 마셔왔다. 4000억원으로 예상됐던 대당 가격이 최근 9400억원까지 치솟은 것도 도입에 걸림돌이다.

중국은 한·일 양국보다 빠른 속도로 고고도 무인기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무인정찰기 ‘샹룽’(翔龍·비상하는 용)은 지난여름 시험비행에 성공하며 개발 막바지에 이른 상태다. 샹룽은 항속거리가 약 7000㎞에 달해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령 괌까지 정찰할 수 있다. 중국은 2015년까지 한국의 이어도와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황옌다오(필리핀명 스카보러섬) 등 민감한 지역에서 무인기를 통한 종합적인 감시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군 소식통은 “미국이 무인기의 전술적 효과를 톡톡히 보자 각국에서 개발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우리 역시 군사적 영역에서 벗어나 동북아 영토갈등 등 다양한 용도로 무인기의 활용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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