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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ny Place] 미디어, 도시에 주문을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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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을 유혹하는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2012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이들에게 ‘미디어아트’는 천재 아티스트 백남준을 이야기 할 때나 접할 수 있는 장르였다. 미디어아트는 다양한 미디어 기기와 기술의 등장으로 대중매체를 미술에 도입하면서 생긴 현대미술의 한 장르이다. 벽면이나 공간에 놓여 있는 작품을 바라보는 방식의 기존 미술 장르와 미디어아트의 차이를 설명할 때 많이 쓰이는 단어는 ‘소통’이다. 단지 바라보기에서 나아가 작가들은 관객과 작품, 관객과 작가, 관객과 관객 등의 다각적 소통이 가능한 작품들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웹과 모바일 환경의 발달,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터치’에 익숙해진 관객들은 조금 더 작품에 다가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작가들은 관객들이 한걸음 더 다가서도록 주문을 건다.

미디어 아트는 단순히 작품의 영역에서 나아가 산업의 상상력을 높이고, 창조적 인재들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미술 장르보다 진취적인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심어준다. 일례로 삼성전자 창의력개발연구소는 올 초 미디어 아트작품을 토대로 장애인을 위한 5만원대 보급형 안구마우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지자체들 역시 이러한 미디어아트의 이미지를 도시의 브랜드와 연결시키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광주광역시는 기존 광주비엔날레와 별도로 미디어아트 축제를 연례행사로 정착시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미디어아트 부문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이남 작가와 같은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미디어아트 작가를 중심으로 지역의 미디어아트 작가 육성과 기반 투자에 적극적이다.

서울시 역시 미디어 아트를 통한 도시 마케팅에 10년 전부터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추진된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는 2000년 ‘미디어시티’라는 명칭으로 개막하여 2년마다 열려온 국제 전시이다. 이 행사는 동시대 예술을 중심으로 과학, 인문학, 동시대 테크놀로지의 교류와 통섭을 기반으로 제작된 뉴미디어아트의 가장 탁월한 작품들을 시민들과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12간 전 세계에서 1000명 이상의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를 거쳐갔다.

제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미디어시티 서울 2012)는 ‘너에게 주문을 건다 Spell on You’라는 주제 아래 20개국, 49팀의 작가를 초청하여 지난 9월 11일부터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영상, 설치, 미디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주제인 ‘Spell on you’는 미국의 블루스 가수 스크리밍 제이 호킨스가 1956년에 발표한 노래 ‘I put a spell on you’에서 차용한 제목으로 초월적 힘을 빌려 자신의 바람을 실현시키려는 인간의 욕망을 'Spell(주문)'이라는 단어를 통해 함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 비엔날레의 유진상 총감독은 ‘현대인의 삶에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다양한 소통방식과 정보환경을 예술적, 사회적, 인문학적 관점에서 재해석 했다’라고 기획의 주제를 밝혔다.

또한 일본의 저명한 미디어아트 비평가이자 큐레이터인 유키코 시카타, ‘네덜란드 미디어아트 인스티튜트’의 디렉터 올로프 반 빈든, 그리고 현재 미국 ‘제로원 비엔날레’의 공동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최두은 전 아트센터 나비 큐레이터가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하여 전시의 주제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전시는 11월 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과 디지털미디어시티 홍보관에서 55일 동안 열리며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 

이한호(쥬스컴퍼니 대표 / ceo@comefun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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