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장애인 성폭행범이 '봉사왕'으로 대학교 입학

입력 : 2012-08-17 16:53:57 수정 : 2012-08-17 16:53:5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적 장애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하는 데 가담한 학생이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한 사실이 드러나 학교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이 학생은 작년 말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제 리더십 전형에 지원하면서, 성범죄 연루 사실을 숨긴 채 ‘봉사를 많이 했다’는 내용의 교사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합격했다.

17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A씨는 지난 2010년 지방의 한 도시에서 벌어진 고교생 10여명의 지적 장애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 A씨를 비롯한 10여명은 여중생을 한 달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피해 여중생이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며 불구속 수사를 했고, 법원은 피해 학생 집안과 합의가 이뤄진 점과 가해 학생들의 개선 가능성 등을 이유로 소년 보호 처분을 내렸다. 이에 장애인 단체 등은 “실질적인 무죄 판결”이라며 반발했다.

성균관대는 최근 인터넷에서 성범죄 연루자인 A씨의 입학 논란을 확인하고, A씨가 대학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고의로 대학을 속인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학교 측은 사실 확인 뒤 본인 소명과 학내 인성 관련 외부 자문위원들의 자문 등을 거쳐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입학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학교 관계자는 “당시 교사 추천서에는 ‘재학 시절 봉사를 많이 한 학생’, ‘봉사왕’ 등으로 묘사돼 있었다”면서 “입학사정관제는 학생의 역량을 검토해 평가하는 것인데, 범죄 이력을 의도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면 ‘역량 왜곡’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은정 인턴기자 ehofkd1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