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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퇴출준비 체제로… 그리스 끝내 디폴트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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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시트’ 가능성 고조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의 대비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리스 이탈 준비하는 유로존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재협상은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우리는 그리스가 유로존과 EU의 일원으로 남기를 원하지만 유로존 잔류 여부를 결정하는 주체는 그리스 국민”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15일 처음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럽 정상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유럽의 성장, 무역, 금융시장에 엄청난 비용 부담과 함께 상당한 혼란과 위험이 초래될 것”이라며 “그리스 이탈이 기술적으로 고려할 만한 옵션”이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유럽 정책 입안자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그렉시트(Grexit·그리스 유로존 이탈)’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그렉시트 시나리오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그리스 이탈이 이제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것’으로 변했느냐”며 상황 변화를 꼬집었다.

◆그리스 향후 시나리오

그리스의 연정 구성이 물 건너간 것에 시장이 동요하는 이유는 내달 치러지는 총선 결과가 어둡기 때문이다. 그리스 AMNA통신은 다음달 17일 재총선이 실시된다고 16일 보도했다. 선거를 관리할 과도정부 수반으로는 파나지오티스 피크라메노스 국무원장이 임명됐다.

그리스 언론은 여론조사 결과 재총선이 치러지면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20% 정도의 지지율로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유로존이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내건 긴축을 파기하면 유로존에도 잔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로존이 그리스를 쉽게 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유로존이 과감하게 그리스를 버리고 구제금융 지원을 중단할 경우 그리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밖에 없다. 7월 초면 그리스 나라 곳간은 완전히 비게 된다. 외신들은 결국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국가운영을 위해 유로화 대신 옛 자국 화폐인 드라크마를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가 다른 유로존 국가와 이와 같은 일정에 동의하는 순간부터 모든 공공부문 임금과 연금 등이 드라크마로 지급되며 유로존 이탈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시 그리스에 수천억유로를 지원한 국가·은행들에 충격파가 전해질 수밖에 없다. 국제금융협회(IIF)은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ECB 등의 직접적인 경제 손실은 1조1820억유로(약 1750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지 않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긴축재정에 찬성하는 신민당 등을 통해 연정을 구성하는 방법만 남은 셈이다.

정진수 기자 yamyam19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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