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北 기습침투에 연평도 넘어간다면 그 파장은…

입력 : 2012-02-11 00:38:18 수정 : 2012-02-11 00:38:1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軍, 서해5도 北기습 침투 대응전략 급하다
‘北 고암포 공기부양정 기지 완공’ 파장
“군이 염려하는 최악의 북한 도발 시나리오는 백령도·연평도에 대한 기습 상륙작전입니다. 연평도가 북한 수중에 넘어가면 그 파장은 인천공항 마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직후 군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가 던진 말이다.

최근 북한 황해남도 고암포의 대규모 공기부양정 기지 완공 소식으로 서해5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해5도에 대한 기습상륙 시나리오는 북한으로서는 전면전의 부담을 덜면서 비교적 쉽게 택할 수 있는 도발카드라는 점 때문에 현실화할 위험성이 높다. 우리 군 전력으로 이러한 기습 침투에 맞설 수 있는지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군 고위 관계자는 10일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을 겪었지만 아직 서해5도에서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란 불가능하다. 백령도·연평도에 기습 상륙작전이 벌어지면 해병대원들이 옥쇄를 각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현재의 군 전력으로 북 공기부양정을 막기가 역부족이란 얘기다.

2009년 6월 동해에서는 육군 교육사령부 주관으로 해안을 향해 고속으로 접근하는 무인 원격조종 선박을 K-9 자주포 등으로 타격하는 실험이 있었다. 결과는 ‘침투저지 실패’로 나타났다. 포탄으로는 북한 공기부양정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공군 전투기가 공기부양정처럼 해상에서 움직이는 작은 표적을 잡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해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전진 배치된 참수리급 고속정들은 북한이 기습 상륙을 감행할 때 공기부양정을 엄호하는 북 어뢰정이나 경비함과 상대하기에도 벅찰 것이다. 여기에 서해안에 밀집배치된 북 해안포와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 등도 우리 고속정의 행동반경을 위축시키는 제약요인이다.

북한의 공기부양정 기습침투 시 주한미군의 AH-64D ‘아파치 롱보’ 공격헬기(왼쪽 사진)와 백령도에 배치된 AH-1S ‘코브라’ 헬기(오른쪽)가 가장 현실적인 대응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육군의 500MD 헬기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직후 서북도서 배치가 예상됐지만 현지 작전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배치 계획이 백지화됐다.
백령도에 배치된 AH-1S ‘코브라’ 공격헬기가 다소 위안이 되지만 야간작전 능력이 제한돼 있고 낮은 엔진출력으로 해상비행에 취약점을 안고 있다. 배치 대수도 고작 수대에 불과해 공기부양정 수십척의 일시 침투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서해5도에 70㎜ 유도로켓 ‘메두사’를 배치하는 방안도 있지만, 아직 기술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고 빨라야 2016년쯤 양산된다.

한국군은 2006년 주한미군으로부터 북한군 특수부대 침투 저지 작전 임무를 넘겨받았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한·미 간에 합의된 주한미군 10대 임무 이양에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주한미군 소속 아파치 공격헬기 1개 대대의 작전계획에는 북한군 특수부대 침투 저지 임무는 포함돼 있지 않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 북한의 기습상륙 저지 임무는 공군의 F-5 전투기와 기본훈련기를 개조한 KA-1 터보프롭 저속 공격기가 맡고 있다”면서 “F-5 전투기는 곧 도태될 노후기종이고 KA-1 공격기도 대형공격헬기의 능력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