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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조 잡아라”… 막오른 亞무기시장 쟁탈전

입력 : 2012-02-10 22:47:17 수정 : 2012-02-10 22: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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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비확대에 한·일 등 무기구매 늘려 아시아가 세계적인 방산업체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아시아 군비 경쟁의 방아쇠를 당긴 곳은 중국이다. 세계 2위의 국방예산을 기반으로 군비 확장에 열을 올리는 중국에 대응해 한국, 일본, 인도, 대만 등 아시아 국가가 무기 구매 늘리기에 나섰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0일 “아시아가 신흥 군수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을 적게 받은 데다 남중국해, 한반도, 대만해협 등지에서 군사 긴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유럽의 군수업체들이 국내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아시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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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에서 무기 구입 예산은 2016년까지 연평균 4.2% 증가해 1140억달러(약 127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시장조사 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이 전망했다.

한국은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들여 전투기 60대를 사들일 계획인데 미국과 유럽 무기업체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미국 군용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록히드마틴과 보잉은 다음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에어쇼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무기수입 고객들을 위해 최신형 전투기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영국 군수업체인 BAE시스템과 유럽연합 EADS의 합작사는 유로파이터를 앞세워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수주 경쟁에 참가하고 있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긴장하고 있는 인도는 최신 무기 확보에 뒤지지 않으려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도는 지난주 라팔을 생산하는 프랑스 업체 다소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계약이 확정되면 다소는 인도에 전투기 126대를 공급하게 된다. 인도는 이미 러시아에서 핵잠수함을 구입, 조만간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또 중국의 항공모함 바랴크호에 자극받아 2015년까지 약 72조원을 투입해 항공모함 2척을 건조하기로 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인도는 인도양에서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맞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은 37억달러(약 4조1000억원)를 들여 록히드마틴 F-16s 145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레이더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새로 설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말 F-35 스텔스 전투기 42대를 록히드마틴에서 사기로 했다. 일본 방위성은 전투기 구입 비용과 20년간 운용비용으로 1조6000억엔(약 23조원)을 책정했다.

중국의 국방비는 공식 발표된 수치를 기준으로 할 때 현재 6000억위안(약 106조8000억원) 수준에서 2015년까지 매년 14% 증가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분석했다. 중국은 스텔스전투기 젠-20과 항공모함 바랴크호 등을 자체개발하고 있다.

유로파이터를 생산하는 EADS와 BAE 합작사 최고경영자 엔조 카솔리니는 “아시아가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중동 지역에서 입찰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미사일 제조업체인 레이시온의 빌 스완슨 최고경영자도 “아시아와 중동은 중요하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신흥시장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서구 무기업체에 반가운 일”이라면서 “중기적으로 신흥 무기시장에 대한 의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유럽의 국방비는 지난해 5% 감소했고 올해는 더 줄 것으로 보이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방비는 지난해 14% 늘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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