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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축구장 참사' 결국 반정부 시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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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방조·정부 무능 화 키워”
전국서 항의시위 중 4명 사망
일부 “군부서 유도” 음모론도
이집트에서 74명이 사망한 축구장폭력사태와 관련, 경찰의 방조로 피해가 커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2일(현지시간) 행정부의 무능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에서 벌어졌다. 이로 인해 시위 과정에서 4명이 숨지는 등 폭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시위는 3일 새벽까지 이어진 뒤 오후들어 재개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집트 주요 도시에서 정부의 무능이 화를 키웠다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수에즈에서는 경찰이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이 숨졌고 30명이 부상을 입었다. 카이로에서는 약 1만명이 내무부를 포위한 채 청사에 돌을 던졌고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강제 진압에 나섰다. 3일까지 이어진 시위 과정에서 2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집트 국영 방송은 628명이 최루탄 가스에 취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AP는 “이집트에 새로운 정치적 위기가 닥칠 조짐이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카이로가 연고인 알 아흘리 축구팀의 팬클럽 ‘울트라’는 이날 치안 주무부처인 내무부로 몰려가 축구 경기장에서의 폭력사태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거칠게 항의했다. 이 항의 시위는 이집트 과도정부 수반인 무하마드 후세인 탄타위 군사위원회 의장에 대한 반대 시위로 이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시위대 다수는 내무부가 ‘울트라’에게 보복을 하려고 전날 일부러 포트사이드의 축구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난 몇 달간 반정부 시위에서 ‘울트라’가 앞장섰다”고 전했다. ‘울트라’는 이집트 전국에 중계된 축구 경기에서 군부 중심적인 정권에 대해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친 적이 있고 군 장성의 대형 사진을 찢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울트라’는 앞서 호스니 무바라크에 대한 퇴진 시위도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은 정부의 무능 혹은 의도적 직무 유기를 비판하고 나섰다. 아바스 맥키마르 의원은 AP에 “현 정부가 사회불안을 계속 유도하기 위한 시나리오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엄격한 비상조치법을 지속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의회는 진상조사위원회를 조직해 포트사이드에 파견했고 다음주까지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의회 일각에서는 경찰의 무능한 대응을 질타하며 내무장관을 직무태만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카말 엘 간주리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포트사이드를 관할하는 주지사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일부 알 아흘리팀 인사는 포트사이드 홈팀 ‘알 마스리’의 팬들이 흉기를 지닌 채 경기장에 입장했고 난투극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일부 출구까지 막혀 희생이 컸다는 점을 들며 난동이 사전 계획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알 아흘리 이사회의 칼레드 모르타기는 “상황이 사전에 잘 짜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CNN에 말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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