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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근혜 리더십에 물음표 찍은 ‘새누리’ 당명 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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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당명이 ‘새누리’로 바뀌자마자 당내 분란이 불거졌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어제 “당명을 비대위에서만 의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쇄신파도 가세했다. 친이계 신지호 의원은 공직후보자추천위(공천위) 위원 자격 논란과 관련해 “(공천) 탈락자들이 승복하겠느냐”며 ‘불복론’을 제기했다.

당명은 정당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함축한다. 당원 의견을 수렴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는 게 상식이다. 집권여당 비대위는 그런 절차를 무시했다. 국민공모는 받았지만 소속 의원이나 당협위원장 의견도 묻지 않은 것이다. 친박 진영 핵심인사까지 나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절차적 문제만이 아니다. ‘새누리’가 추구하는 바도 모호하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이란 뜻이라는데, 도대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겠다는 건지 알 도리가 없다. ‘유치원, 애완견, 교회 이름이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런데도 당명 개정을 주도한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유치원이면 어떠냐. 유치원생은 국민이 아니냐”고 무책임한 소리만 한다.

공천위원 자질 논란은 우려를 더한다. 한 위원은 거짓 경력이 들통나 사퇴했고, 다른 위원들을 둘러싼 뒷말도 무성하다. 밀실인사가 탈을 빚은 것이다. 그런데도 공천위원 추가 탈락은 없다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박 위원장이 너무 비밀주의를 택한 데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박 위원장은 생사의 기로에 선 새누리당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그가 없는 새누리당을 생각할 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공천위원 자질 논란이 1인자의 말 한마디로 마무리되고, 당 운영조차 개인 소신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당내 소통을 강화하지 않는 일방독주로는 진정한 쇄신은 기대할 수 없다. 당명을 수십번 바꿔 봐야 분란만 키울 뿐이다. 박 위원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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