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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스타워스’… 日, 中에 맞서다

입력 : 2011-12-12 23:42:19 수정 : 2011-12-12 23: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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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위성 ‘레이더 3호기’ 발사 동아시아의 하늘이 중국과 일본의 ‘정찰위성’으로 덮여가고 있다.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군사력 확대에 급피치를 올리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일본이 경쟁적으로 정보수집위성을 쏘아올리고 있다. 중국은 수년 내 미국을 능가하는 정찰위성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일본도 중국은 물론 북한과 한국, 러시아를 손바닥 보듯이 정밀감시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2일 오전 10시21분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정보수집위성 ‘레이더 3호기’를 탑재한 H2A로켓 20호기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은 레이더 3호기 개발비용으로 398억엔, 발사비용으로 103억엔 등 총 501억엔(약 7380억원)을 투자했다.

일본은 앞서 지난 9월 같은 장소에서 정보수집용 ‘광학위성 4호기’를 쏘아올렸으며, 내년에는 ‘레이더 4호기’를 추가 발사할 예정이다.

일본이 정찰위성을 연속적으로 띄우는 것은 2007년 구축한 ‘위성감시망’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다. 일본은 1998년 북한의 대포동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정찰위성 사업을 추진해 2007년 레이더 1, 2호기와 광학 1, 2호기 등 4기로 구성된 정찰위성망을 세웠다. 하지만 레이더 1호기가 2007년, 레이더 2호기가 2010년 잇따라 고장나는 바람에 그동안 광학위성만으로 반쪽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정찰위성은 맑은 날씨의 대낮에 광학카메라로 지상을 촬영할 수 있는 광학위성 2기와 야간 및 악천후에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감시하는 레이더위성 2기 등 총 4기 체제가 이뤄져야 지상의 특정 지점을 최소한 하루 1회 감시할 수 있다. 일본의 레이더위성은 지상의 1m 크기 물체, 광학위성은 6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일본은 대북 감시활동을 정찰위성 발사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은 자신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더욱 무서운 기세로 정찰위성망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발표된 미국 싱크탱크 세계안보연구소(WSI)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만 20기 이상의 인공위성을 발사한다. 그 덕분에 2009년 말까지만 해도 특정목표를 하루 3시간만 감시할 수 있던 중국의 정찰위성망은 최근에는 그 능력이 하루 6시간으로 확대됐다.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수년 내 미국과 대등한 수준의 정찰위성 운용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영국의 군사전문지 전략연구저널(Journal of Strategic Studies)도 “중국은 이미 알려진 고정된 목표물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분야에선 미국을 따라잡았으며, 향후 2년간 많은 위성발사가 예정돼 있어 곧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군은 정찰위성망이 갖춰질 경우 자신들이 개발 중인 항공모함과 스텔스기,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작전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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