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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학교서 자해 난동… 광주 교권 심각한 위기

입력 : 2011-11-06 17:51:53 수정 : 2011-11-06 17: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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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이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아 충격을 준 데 이어 학부모가 교무실에서 자해하며 난동을 부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광주 교권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사건이 발생한 학교측은 감추기에만 급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광주지방경찰청과  모 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2시쯤 이 학교 교무실에서 학부모 A씨가 딸을 지도하는 교사를 찾아가 소동을 벌였다. 

A씨는 자신을 말리는 교사와 승강이를 벌이면서 의자를 집어던질 듯 위협했으며 일부 젊은 교사도 격분해 상의를 벗어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분을 참지 못해 투명 테이프의 절단부로 이마를 긁어 바닥에 흐를 만큼 많은 피를 흘리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현장에는 10여명의 교사와 학교 운영위원들이 있었으나 겁에 질려 제지하지 못하고 10여분간 소동이 계속되자 112에 신고해 파출소 경찰관들이 출동하기도 했다.

A씨는 딸에 대한 교사의 생활지도에 불만을 품고 학교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6학년인 A씨의 딸은 5학년 학생들과 갈등을 빚어 5학년 담임교사에게 하소연했으나 이 과정에서 오히려 태도가 불손하다며 꾸지람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내는 “딸이 울면서 전화를 하자 남편이 교무실로 찾아가 따지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졌고 책상 위 물건을 들다가 이마가 긁혔을 뿐 자해를 하지 않았다”며 “학교 측에 사과하고 갈등도 풀었는데 이야기가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문제가 커지는 것을 우려해 사건을 서둘러 수습하고, 발생 후 며칠이지나 교육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광주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이 교사의 머리채를 잡은 사건이 발생해 교권 추락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광주= 류송중 기자 nice20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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