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가장 크고 아름답다는 국립공원 하롱베이로 떠난다. 차로 세 시간 반 동안을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의 1.5배나 큰 베트남 이곳저곳을 본다. 홍강에서는 모래를 채취하고 있다. 그 옆으로 넓은 평야가 보인다. 산은 거의 보이지 않고 고속도로로 들어서는데 오토바이가 들이대면서 앞서가겠다고 빵빵거린다.
밖에는 비가 온다. 산은 국유재산이고 사회주의 국가이면서 사유재산이 허용되는 나라란다. 지나가다보면 논 가운데 봉분이 보인다. 이 나라는 물의 나라이므로 땅위에 단을 쌓고 그 위에 묘를 만드는데 2년이 지난 후에 납골당을 만든단다.
사람이 죽으면 저 나라에 가볍게 가라고 밴드부터 부른단다. 우리나라의 장례문화는 슬프게 보내는데 여기는 하늘이 열리는 시간대가 정오라 하여 낮에 아주 기쁘게 지낸단다. 집들은 기후와 지리적 영향을 받아 앞폭은 좁고 옆은 아주 길다. 앞에만 페인트칠을 하고 옆은 시멘트 그대로 두어 아주 흉물스럽다.
베트남 여성들은 생활력이 강하단다. 내 것에 대한 집념이 강하며 특히 모성애가 강하다고 한다. 전쟁을 많이 겪은 후에 다져지는 자연스런 현상이 아닐까? 아들과 아빠도 친구처럼 지내는 풍습이란다.
어느 호텔에 들어가 식사를 하고 과일 집에 들려본다. 망고 하나에 5달러나 된다. 비싸다. 바다가운데 있는 섬에 도착한다. 여기가 우리가 쉬어 가야할 빌라식 호텔이다.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열쇠를 한번 돌리면 열려야 할 텐데 연거푸 2번을 돌려야 열린다. 잠글 때도 마찬가지다.
원룸식인데 가지런히 침대 두 개, 의자 두 개 뿐이다. 티테이블, 화장대 거울은 저 어두운 구석 벽면에 붙어있다. 조명이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밝게 살아왔는가? 적응이 되지 않는다. 희미한 불빛아래서 적막이 흐른다.
딸과 둘이서 하는 여행, 삶에 있어서 서로 공유해야할 부분들이 많기에 이런저런 얘기로 침상의 얘기는 꽃을 피운다. 딸이 생각하는 진로와 엄마가 생각하는 방향이 서로 다르다 할지라도 우리는 가족이므로 맞추어 가야한다.
우리나라와 유난히 다른 문화, 적벽돌이 방에 그대로 있다. 벽돌로된 벽위에 거울을 달고 등을 달고 꾸밈없는 그대로이다. 추적이는 빗소리에 잠이 깬다. 한국보다 두 시간 늦은 모닝콜을 일어 난지 한참 후에 울린다. 새벽안개가 뿌옇게 시야를 흐리는데 어느새 동은 터온다. 바다가운데 떠있는 섬들, TV에서 보던 그 하롱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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