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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의 주부 칼럼] 해신당 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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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좋아 바닷길을 따라간다. 좋은 곳이 있으면 멈추고 눈길을 끄는 곳이 있으면 들여다본다. 우리를 유혹하는 것, 갈남항이란다. 용화해수욕장을 지나 갈남항에 들어선다. 바다에 솟은 돌들이 좋아 한 장 사진을 찍는다. 해신당공원이 가깝단다. 이미 매표소엔 사람이 없고 열려 있는 문으로 들어선다. 아니 이게 웬일인가?
바다와 관련된 곳인가 하고 들어섰는데 높고 우람하게 서있는 남근석. 돌조각, 나무 조각공원이 있다. 여기저기 모두 남근석으로 시선을 머물게 한다. 장승모양도 남근석, 심지어 앉는 의자까지 남근석이다. 애바위 전설이 남근석에 적혀있다.
‘옛날, 해초작업을 위해 덕배가 해변의 애바위에 애랑을 내려놓고 돌아간 뒤 거센 파도와 강풍 때문에 애랑이 바다에 빠져죽는다. 그 후 이 마을에는 애랑의 원혼 때문에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소문이 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어부가 고기가 잡히지 않음을 한탄하다가 바다를 향해 오줌을 쌌더니 그 뒤에 고기가 많이 잡혀 배가득 싣고 왔단다.’
지금도 정월 대보름에는 제사를 지낸단다. 남근숭배의 민속을 주제로 조성된 테마공원으로 삼척 어촌민속전시관과 배체험코너, 세계 각국의 성민속등을 전시하는 5개의 전시실과 전망대가 있다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라 볼 수가 없다.
한참을 올라가면 돌에 새긴 12지신, 띠별로 성격을 나타낸 글이 있다. 해는 이미 저물고 더 어둡기 전에 내려가야 한다. 다시 콘도로 차를 돌리면서 생각한다. 패키지 여행처럼 참으로 많이 보고 느낀 알찬 여행이다. 우리 나이가 되면 한곳에 머물면서 푹쉬고싶은것이 인지상정인데 내가 가보자고 한곳에 모두 같이 해준 남편이 고맙다. 하루 종일 운전해주면서 피곤할 텐데 웃는 얼굴로 휴가기간 내내 같이 해준 남편과 딸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아들은 공부한다고 같이 여행을 못와서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다.
온 가족이 같이 보고, 같이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기간이 휴가일진데 이제는 또, 내일부터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찌는 듯 한 더위에서 견뎌야 하는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

이명희 myung76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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