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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틈만 나면 PT연습… 세일즈맨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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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표심잡기 막전막후
IOC위원에 수차례 전화 접촉…맞춤형 서면으로 지지 호소도
“내 걱정은 마라. 나는 내 몸을 이미 던졌다.”

서울공항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이동하는 17시간의 비행시간 등 틈만 나면 영어 프레젠테이션 연습으로 건강에 무리가 간다고 참모진이 우려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했다는 말이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세일즈맨을 방불케 하는 끈질긴 퍼포먼스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공을 들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게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전화를 걸고, 개인적 관심사안과 친분관계를 반영한 IOC 위원 개인별 맞춤형 서한도 전달했다.

이명박 대통령(오른쪽 여섯번째),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오른쪽 일곱번째) 등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이 6일 밤(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뒤 단상에서 함께 박수치고 있다.
더반=연합뉴스
IOC 위원과의 시차를 고려해 밤 11시에도 관저에서 전화를 걸어 평창 지지를 호소했고, 회의 도중 IOC 위원의 전화가 연결되면 자리를 잠깐 떠나 통화할 정도로 ‘IOC 위원 우선주의’로 일관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 IOC 위원은 10여 차례 시도한 후에나 전화가 연결된 경우도 있고, 어떤 위원은 전화를 받지 않아 4번째에는 자동응답기에 ‘평창 유치에 보여준 지지에 감사를 드린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평창 지지를 유도하기 위해 국가원수로서의 의전과 격식은 아랑곳하지 않고 올인했다는 설명이다.

경쟁국 국가 원수 중 처음으로 지난 2일 더반에 도착한 뒤에도 개별 또는 단체 접촉을 통해 IOC 위원 20여명을 만나 득표전을 측면에서 지원했으며, 6일에는 IOC 위원들의 투표에 앞서 직접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 이 대통령의 행보에 경쟁 도시인 뮌헨과 안시 유치위 관계자가 “임프레시브(impressive·인상적)”라고 할 정도였다.

이 대통령은 2009년 9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가 출범하자 두 달 만인 같은 해 11월 평창을 방문해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전폭적인 지지 의지를 대내외에 선포했다. 이번에 남아공을 방문할 때도 전용기(공군 1호기)의 대통령 전용 출입문 안쪽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휘장인 봉황기장 대신 평창 엠블럼 및 깃발을 부착하고 유치위 단복을 착용해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함에 따라 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은 당분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해외에서 외교적 성과를 얻는 소위 ‘MB(이명박) 효과’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프레젠테이션 연사로 나선 것은 정치적 승부수의 성격이 강하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평창 후광 효과’를 등에 업고 임기 말 국정 운영 기조로 현재의 ‘공정사회’와 함께 ‘화합’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한다.

더반=김청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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