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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거센 추격에 진로·하이트맥주 ‘흔들’…국내 주류시장 춘추전국시대 예고

입력 : 2011-04-04 22:11:26 수정 : 2011-04-04 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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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 카스, 하이트 제치고 출고량 첫 1위 올라
소주 : 처음처럼 돌풍에 무학·금복주 등도 약진
‘영원한 1등은 없다.’

국내 주류시장이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국민 술’인 소주와 맥주시장에서 오랫동안 절대강자로 군림한 진로와 하이트맥주의 독주체제가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으로 서서히 막을 내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이트’ 벽 넘은 ‘카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출고량 기준으로 지난 1월 오비맥주 ‘카스’가 부동의 1위였던 하이트맥주의 ‘하이트’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1994년 5월 카스가 출시된 이래 17년 만이다. 카스의 선전에 힘입어 오비맥주는 하이트맥주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주류산업협회가 집계한 올 1월 출고량 기준(수출 제외)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을 보면 ‘카스’가 43.1%로 ‘하이트’(41.8%)를 1.3%포인트 앞섰다. 단일 브랜드별 점유율 역시 카스의 맏형 격인 ‘카스후레쉬’가 40.5%로 1위를 차지했다.

주류산업협회 관계자는 “오비맥주의 시장 점유율(수출 제외)은 2008년 40.8%에서 2009년 42.5%, 2010년 44.2%, 2011년 1월 기준 47.9%까지 껑충 뛰어올랐다”며 “올 1월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오비맥주(49.1%)와 하이트맥주(50.9%)의 격차는 불과 1.8%포인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오비맥주의 맥주시장 1위 탈환이 머지않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의 성장 비결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꾸준한 제품 개발”이라며 “하이트의 텃밭인 지방에서 좀더 선전한다면 1위 탈환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했다.

◆‘국민 소주’ 진로도 위태

소주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2005년 3월 전국 점유율 57.8%까지 갔던 진로 소주는 작년 말 48%대로 추락했다. 소주업계 2위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돌풍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롯데주류는 2009년 소주시장 만년 2위 두산으로부터 소주사업을 인수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주류는 후발주자이지만 풍부한 자금력과 ‘롯데’ 브랜드를 앞세운 높은 인지도, 그리고 전국을 아우를 만큼 광범위한 롯데그룹의 물류망을 무기로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섰다.

그 결과 2007년 10%대이던 전국 시장 점유율은 14%대를 넘어 올해는 16%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근엔 충북소주를 인수하며 중부권에까지 손을 뻗쳤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는 롯데주류도 안심할 상황만은 아니다.

무학(9.7%), 금복주(8.6%), 대선(5.9%), 보해(5.8%) 등 지방소주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지방 사수’를 굳건히 하는 한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주류와 지방 소주사들의 공격적인 경영 전략이 업계 1위인 진로를 위협하는 가운데 중위권 싸움도 치열하다”며 “소주시장에서는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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