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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잠수함 잡는 최고의 국산 무기는?

입력 : 2011-03-02 10:35:09 수정 : 2011-03-02 10: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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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에서 북한 잠수함이나 잠수정이 어뢰를 이용해 또다시 우리 함정을 기습공격할 경우 가장 효과적인 대응수단은 무엇인가.”

◇하늘로 날아가 20여㎞ 밖에 떨어져 있는 적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국산 대잠로켓 홍상어가 왕건함(DDH-Ⅱ)의 국산 수직발사체계를 통해 발사되고 있다. ADD 제공
지난해 5월20일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한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은 북한의 소형 잠수정에서 발사한 어뢰에 격침당한 것”이라고 발표했을 때 친분이 있던 해군 관계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당시 이 관계자는 “북한 잠수함의 공격임을 감지했다는 가정 하에 유력한 타격수단은 대잠(對潛)로켓 ‘홍상어’가 될 것”이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잠수함을 추적, 공격하는 주된 수단은 어뢰다. 북 잠수함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저에서 우리 군함을 공격한다면 우리 해군의 209급 또는 214급 잠수함에 장착된 중어뢰 ‘백상어’와 독일산 SUT 어뢰, 함정와 헬기 등에서 발사하는 경어뢰 ‘청상어’로 맞설 수 있다. 그럼에도 “왜 홍상어냐”고 재차 물었더니 어뢰 발사시 생기는 어뢰음(音)을 이유로 들었다. 통상 수중어뢰는 물의 저항을 받다보니 어뢰보다 먼저 어뢰음이 적 잠수함에 탐지돼 대응 공격시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

수심이 얕은 서해 바닷속 상황도 거론했다. 그는 “서해에서 잠수함 기동은 제한돼 있다. 209급 또는 214급 잠수함이 수심이 얕은 서해보다 주로 동해에서 작전을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바닷속에서 잠수함끼리 대결하는 구도는 영화에서나 나오는 얘기”라며 “현대전에서 잠수함이 잠수함을 쫓아 기동하며 서로에게 어뢰를 쏘고 하는 것은 근접했거나 어느 한쪽이 엔진을 멈추고 매복하지 않는 이상 흔치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바닷속에서 은밀히 우리 함정을 공격한 뒤 도주하는 적 잠수함을 향해 함정에서 함포사격이나 폭뢰 투하 등의 작전을 펼칠 수도 있지만 100% 명중시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완벽한 대응 전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그런 점에서 포착된 북한 잠수함을 향해 우리 함정이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홍상어만 한 게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홍상어는 적 잠수함 인근 해역까지 10여㎞를 공중으로 날아간 뒤 바닷속으로 들어가 추적·타격하는 대잠 유도무기다. 해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00년 개발에 착수해 9년간 약 1000억원을 들여 만들어낸 작품이다. 특히 함정에서 수직발사하는 형태의 대잠 유도무기로 미국 VLA(Vertical Launch Anti-Submarine Rocket)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됐다. 사거리와 정확도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로켓 내부에는 2004년 ADD가 개발한 경어뢰 청상어가 탑재돼 있다. ADD 관계자는 “함정 탑재용 대잠 유도무기 체계로 경어뢰의 짧은 작전반경을 극복하고 어뢰음을 거의 내지 않은 채 원거리에 위치한 적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상어는 수적으로 위협이 돼 온 북한 해군의 잠수함 전력(로미오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 잠수함 40여척, 연어급 소형 잠수정 10여척 등 총 70여척)을 억제할 수 있는 우리 군의 핵심 전략무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홍상어는 천안함이 침몰된 뒤 2개월이 지난 지난해 5월25일에 진해 해군 군수사령부 병기탄약창 생산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갔다. 업체 한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를 겪고는 홍상어가 좀더 일찍 양산됐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홍상어는 실전배치된 4400t급 한국형 구축함(DDH-Ⅱ)과 7600t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에 각각 8발과 16발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함정에는 홍상어를 탑재, 운용할 수 있도록 한국형 수직발사기가 설치돼 있다.

박병진 기자·공동기획 국방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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