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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동거녀 부모 묘지서 유골 훔친 50대 구속

입력 : 2010-10-29 16:27:10 수정 : 2010-10-29 16: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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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처증세 등에 시달려 집을 나간 옛 동거녀를 잊기 어렵다며 그녀의 부모 묘지를 파헤쳐 유골을 훔쳐 집에 있는 김치통에 보관해온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옛 동거녀의 부모 묘지를 도굴해 유골을 훔친 혐의(분묘발굴 및 사체 등 영득)로 정모(55)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7월 초 오후 4시~다음날 오전 7시 사이 전북 군산시에 있는 옛 동거녀 박모(56.여)씨 부모(부:2001년 사망, 모:1994년 사망)의 묘지를 파헤쳐 유골 2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훔친 유골을 양평군에 있는 집으로 가져와 플라스틱 김치통 2개에 담아 최근까지 3개월여간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그는 범행 후 '부모 유골을 보관하고 있다. 너를 잊기 어렵다' 등의 내용과 함께 자신의 연락처를 남긴 이메일을 두차례에 걸쳐 박씨에게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을 돌며 노동일을 해온 정씨와 박씨는 한번씩 결혼에 실패하고서 만나 12년간 단둘이 동거를 해왔고 슬하에 자식은 두지 않았다.

정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범행사실을 시인했지만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유골을 화장을 하려 했는데 형편이 어려워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해졌다.

경찰은 그러나 정씨가 의처증세 등에 시달리다 2007년 12월 집을 나간 박씨에게 앙심을 품고 그녀의 부모 묘지를 파혜쳐 유골을 훔치고서 이를 볼모로 관계를 회복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의 범행은 월세를 제때 받지 못하자 지난 9월26일 다른 사람에게 세를 주려고 정씨가 살던 집을 살피던 집주인이 김치통에서 유골을 발견해 신고, 추적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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