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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놀라게 한 엽기범행 `냉혈' 10대들

입력 : 2010-06-22 14:40:37 수정 : 2010-06-22 14: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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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새벽 7시께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 북단 지역.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모(19)군과 정모(15)군, 이군의 여자친구인 안모(15)양이 택시에서 내렸다.

낑낑대며 담요로 싼 길이 2m 남짓한 '짐'을 차 트렁크에서 내렸다. 택시 기사에게는 학교 축제에 쓸 조각상을 옮기는 것이라며 태연히 요금을 줬다.

택시가 떠나자 이들의 태도는 돌변했다. 주변에서 벽돌과 시멘트 덩어리를 주어와 담요에 넣고, 다리 아래 물속으로 가져온 물체를 집어던졌다.

친구를 살해해 시신을 한강에 버린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10대 청소년들은 범행 과정에서 이처럼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최고 연장자인 이군을 제외한 정군과 최모(15)양 등 동갑내기 남녀 5명은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최양의 집으로 김모(15)양을 불러내 함께 술을 마셨다.

애초 이들과 김양은 유흥가를 전전하던 가출 청소년이란 공통점에 친해진 사이였지만, 김양이 '행실이 나쁘다'며 자신들의 흉을 본 사실이 화제에 오르면서 사달이 벌어졌다.

정군 등이 홧김에 김양을 나흘 동안 집안에 가둬놓고 마구 때린 것. 노동일을 하던 최양의 부모는 지방에 약 한 달 동안 출장 중이어서 당시 집에는 이들의 잔혹한 행동을 말릴 어른이 없었다.

온몸을 구타당한 김양이 결국 나흘 만인 12일 숨지자 정군 등은 잠시 당황했지만 곧바로 냉정을 되찾고선 연장자로 담력이 세다고 알려진 이군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함께 인터넷을 뒤지며 암매장 등의 시신 처리 방법을 찾다 결국 시신을 한강에 버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신이 옮기기에 너무 무겁다는 얘기가 나오자 이들 중 한 명이 케이블TV 탐정만화의 장면을 떠올렸다. 혈액을 빼내 무게를 줄이려고 시신의 목을 훼손하는 등 엽기행각을 저질렀다.

이들은 숨진 김양의 영혼이 후일 해코지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신 옷의 호주머니에 동전을 넣고 이쑤시개에 불을 붙이는 '간이 분향'을 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군과 정군, 안양은 다음 날 새벽 시신을 한강에 버리고 다시 범행 장소였던 최양의 집으로 돌아와 당일 저녁 9시까지 약 13시간 동안 태연히 잠을 자고 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 김양이 아버지와 싸우고 종적을 감춘 것처럼 서로 말도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며 "너무 태연하게 범행을 저질러 어른 입장에서 몹시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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