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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공공기관 홈피 장애인 홀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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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설명 부족… ‘탭’키 활용기능 없어
240개 주요 사이트 웹접근성 71% 그쳐
시각장애인 A씨는 서울체신청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찾다가 어려움에 부딪혔다. 홈페이지에 올려진 글자들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었지만 이미지를 클릭하면 따로 설명이 없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었다.

양손을 못 쓰는 장애인 B씨는 한국자산관리공사 홈페이지를 아예 이용할 수가 없다. 스틱을 써서 키보드 탭으로 항목을 검색해야 하는데, 탭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다른 항목으로 옮겨갈 수 없었다. B씨는 “웹 설계자와 관리자가 조금만 신경 쓰면 가능한데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정부가 지난해 3월 공공기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을 크게 높이기로 했으나 여전히 장애인들에게는 불편하기만 하다.

26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따르면 대표 공공기관 240개 사이트의 ‘2009년 웹 접근성 준수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준수율이 71.0%로 파악됐다. 시·군 단위까지의 공공기관 537개 사이트에 대해 86.6점으로 평가한 지난 14일 행정안전부의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다.

‘장애인 웹 접근성’은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웹사이트 내 모든 정보에 접근해 활용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뜻한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웹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국가표준 기술 가이드라인’을 고시해 2015년까지 모든 기관이 순차적으로 이를 적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시각장애인연합회가 조사한 준수율은 부문별로 ▲공공기관 78.5% ▲교육기관 58.7% ▲문화예술기관 68.8% ▲의료기관 61.0% ▲공사·공단 74.5%였다. 연합회 관계자는 “교육·문화예술·의료기관은 정보취약계층의 이용 욕구가 높은 분야인데도 장애인의 접근성이 크게 낮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40개 기관 중 장애인의 웹 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사이트는 준수율 96.2%의 국회도서관이, 가장 떨어지는 사이트는 24.1%의 서울체신청이 꼽혔다.

앞서 발표된 행안부 조사에서는 공공기관의 웹 접근성에 대해 지난해보다 5.6점 높아진 86.6점으로 집계했다. 행안부는 90점 이상을 받은 기관(280개)도 전년 130개에서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오정훈 팀장은 “면 단위나 농촌지도소 등까지 모두 포함하면 공공기관 전체 홈페이지가 6만여개로 추산되는데, 정부는 대표적인 사이트 위주로 평가하고서 전체 실태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2005년 처음 평가를 시작할 때부터 행안부는 평균 72.3점이라는 후한 평가를 줬다”고 지적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인력과 여건상 전체 기관을 평가할 수 없다”며 “일부 기관 홈페이지에서 장애인 접근이 떨어지는 점이 있어 제도 개선과 담당자 의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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