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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논란 충청도민 ‘몰락한 양반’ 빗대

입력 : 2010-01-19 20:13:33 수정 : 2010-01-19 20: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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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몰락한 양반론’을 골자로 한 세종시 관련 보고서를 받은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몰락한 양반은 충청도민의 심정을 빗댄 표현이다.

살림이 어려워진 양반은 주변에서 건넨 보따리가 마음에 들어 갖고 싶어하는 눈치다. 그러나 체면 때문에 덥석 받지 못하고, 그렇다고 내치지도 못한다. 그냥 조용히 두고 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시간이 지나면 모른 척 보따리를 풀어 쓰는 게 몰락한 양반의 속성이라고 한다.

현재 충청권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에도 원안을 지지하는 여론이 여전히 높다. 그러나 충청도민은 내심 수정안을 원하고 있고, 결국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서 설 연휴(13∼15일) 충청권 민심 대반전을 기대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여권 관계자는 “보고서 내용이 그럴 듯하다”며 “여론조사 수치에 반영되지 않는 충청지역 밑바닥 정서는 벌써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세종시 언급을 ‘일부러’ 피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충청도민에게 자극의 빌미를 없애면서 시간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일주일째 세종시의 ‘세’자도 꺼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그런 보고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이 대통령에게 올라갔다는 일도 없다”고 부인했다.  

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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