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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 음악인 "현 정부는 민주주의 역주행 중"

입력 : 2009-07-09 12:38:08 수정 : 2009-07-09 12: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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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토로한 음악 만들 예정

[세계닷컴]

음악인들이 현 정부가 권위주의적 통치를 하고 있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9일 '탐욕과 통제의 시대를 거스르는 대한민국 음악인 선언'을 발표한 600여 음악인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으로 사는 것은 곧 죄인으로 사는 것임을 어쩔 수 없이 용인해야 한다"라고 시작한 선언문에서 "땅속 깊이 묻혀버렸거나, 세상 바깥 어딘가로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으리라 믿었던 감시와 통제의 정치가 스멀거리며 다시 대로를 활보한다"며 "거짓 언론과 공권력을 비롯하여 문화예술정책의 반문화적 행태에 이르기까지 순식간에 20년, 아니 30년 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십 만년을 거쳐 완성된 결과가 이 산하인 것인데, 이 오래된 질서를 무너뜨리고 기필코 사람의 탐욕을 채우고 말겠다는 개발욕망의 도도한 저의는 총보다 무서운 수십만의 삽자루를 치켜든다"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건설 사업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교육, 남북 관계 등까지 지적하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명백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음악인들은 이같은 현실에 대해 지적한 후 "인간의 탐욕이 순리를 역행하는 자리에 우리의 음악이 놓이는 일을 거부할 것. 감시와 통제가 옥죄여 올수록 우리의 상상력은 더욱 풍성한 자유로움을 맛볼 것이고,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결실이 음악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의 가치와 얼마나 흡사한 것인지를 낱낱이 증명해 보일 것"이라며 "브레이크가 마비된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이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당장은 그 차에 뛰어들어 운전대를 빼앗는 심정으로 대한민국 음악인의 뜻과 마음을 이 선언에 담아 천명한다"고 전했다.

이번 선언문에는 대중음악인 뿐만 아니라, 국악, 클래식, 록, 힙합, 재즈, 민중음악, 뮤지컬 등 전 장르의 음악인들 뿐만 아니라, 연주자, 비평가, 레이블 대표들까지 선언에 참여했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이번 선언을 함께 준비한 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씨는 "음악인은 음악으로 말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며 "앞으로 선언에 참여한 음악인들이 우리 현실의 어려움과 희망을 담은 음악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약 1개월 가량의 준비를 거쳐 발표될 이 음악들은 마찬가지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대표적 인터넷 매체등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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